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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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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엽을 말한다

유광종 지음책밭

16,000원

책 소개
책의 형식은 평전, 내용은 싸움의 철학이다. 적을 앞에 두고 사느냐 죽느냐를 가리는 참혹한 전쟁터의 리더십도 함께 조명했다. 주인공은 한국군 최초로 4성 장군에 오른 백선엽 예비역 대장(100)이다. 그는 1950년 6월 25일 김일성 군대의 남침으로 발발한 6.25의 3년 전쟁과 대한민국 건국 및 발전의 거센 흐름 속에서 이승만을 돕고, 박정희를 구하고, 김일성을 꺾은 명장(名將) 중의 명장이다.
백선엽은 평시에 빛이 드러나지 않는 유형의 인물이다. 전쟁 등 최고의 위기상황이 벌어져야 제 모습을 드러낸 뒤 활약을 펼치는 스타일의 사람이다. 그는 따라서 이 땅 위의 전쟁이 멈춘 뒤에는 다시 모습을 감추다시피 했다. 국가와 민족의 명운을 걸고 벌인 전쟁 속에서 제 실력을 발휘했다가, 전쟁의 불길이 잦아든 뒤에는 슬그머니 역사의 그늘 속으로 묻힌 사람이다.
그의 활약은 대단했다. 김일성 군대의 남침으로 벌어진 6.25전쟁 3년 동안 그의 이름은 전쟁의 흐름이 바뀐 모든 전투와 국면(局面)에 등장한다. 김일성 적화야욕을 결정적으로 꺾은 다부동 전투, 북진과 평양 입성, 중공군과의 첫 조우전, 중공군의 기습을 분쇄한 대관령 전투, 빨치산 대 토벌작전, 한국군 포병 양성, 휴전회담 첫 한국대표, 한국과 미국의 상호방위조약 체결, 중공군 최후 공세인 금성 돌출부 방어작전 등이다.
미군은 그를 신뢰했고, 급기야 존경했다. 젊은 나이, 30대 초반의 한국군 장수에게는 과분한 것이었을지 모르지만, 미군이 그에게 보낸 신뢰와 존경은 엄연한 사실이다. 낯선 한국의 전선에 천문학적인 경비의 전쟁 물자를 쏟아 넣어야 했던 당시의 미군에게 가장 절실했던 과제는 ‘싸움을 이해하고, 싸움을 할 줄 알며, 적 앞에서 결코 물러서지 않는 투지를 갖춘 한국군 지휘관’을 물색하는 일이었다.
유감스럽게도, 한국군 대다수의 장군들은 미군의 까다로운 기준에 부응하지 못했다. 오로지 한 사람만이 그들의 눈에 들어왔다. 백선엽이었다. 그는 세계 최강의 군대인 미군의 기준에 맞아 떨어졌을 뿐만이 아니라, 때로 그 기준을 훨씬 초과하는 실력을 보였다. 미군은 모든 힘을 한국의 이 젊은 장군에게 쏟다시피 했다.
백선엽은 그가 지휘한 모든 전투에서 적이 뿜어내는 살기(殺氣)를 날려버렸다. 미군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선전하는 이 장수에게 더욱 많은 힘을 몰아줬다. 한반도 남쪽에서 전선을 주재하는 미군의 힘은 백선엽을 높은 수준으로 떠받쳤고, 마침내 그는 한국군 최초의 4성 장군에 오른다.
그는 이 점에서 미군에 의해 발굴된 인물이다. 대한민국의 당시 인문적 지형에서 백선엽은 하염없이 가려져 있을 뻔했던 사람이다. 그러나 전쟁은 그를 불렀고, 함께 전선에 선 힘의 주재자 미군은 그의 가치를 재빨리 알아차렸다. 그리고 백선엽의 시대는 전쟁이 한창 불붙고 있을 무렵이었던 1950년 8월의 낙동강 교두보 전투에서 그 서막을 열었다.
책은 한반도 큰 승부사, 또는 최고의 명장으로 떠올랐던 백선엽의 어린시절부터 조명해 총성이 멈추는 1953년 휴전 때까지를 기록했다. 그 역경과 고난, 그리고 영광을 중앙일보 외교안보 선임기자 유광종의 시선으로 담아냈다. 저자는 그에 앞서 백선엽 장군의 회고록을 집필하기 위해 그를 1년 6개월 인터뷰했다. 종횡으로 얽힌 전쟁사의 앞과 뒤를 자료와 증언, 백장군의 회고로 채운 뒤 이에 평을 다는 식으로 엮었다.
저자의 시선으로 볼 때 백선엽의 성장기는 자신을 이기는 극기(克己)의 과정이다. 가난과 설움, 일찍 찾아왔던 죽음의 그림자 앞에서 말없는 외톨이로 도서관에 파묻혀 신문사설과 성인에게도 어려운 평론을 찾아 즐겨 읽던 그의 모습이 상세하게 드러난다.
이어 평양사범, 만주군관학교, 만주군 시절 일본 제국의 식민지 청년으로 그가 미래를 내다보며 쌓았던 역량은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상대를 이긴다’는 지(知)의 능력으로 그렸다. 일본이 물러가고, 새로 다가서는 미국의 힘을 읽는 능력은 〈손자병법(孫子兵法)〉 상의 형세(形勢)를 살피는 힘으로 분석했다.
나를 이기고, 앎의 능력을 쌓아, 때를 읽고, 형세를 살피는 사람. 바로 적을 이기는 승부사가 갖춰야 할 요체다. 아울러 전선에 선 장수가 갖춰야 할 필비(必備)의 덕목이자, 무형(無形)과 무혈(無血)의 비즈니스 전쟁에 뛰어드는 CEO의 필수 과목이다.
싸움의 철학적 기초와 다부진 역량을 다진 백선엽은 육군참모총장과 한국군 최초 4성 장군에 올라 더욱 빛을 발한다. 그러나 그의 진짜 덕목은 군인의 길을 끝까지 지켰다는 점이다. 전쟁의 최고 영웅이었으나 결코 정치 바닥에는 눈길을 주지 않는 지휘관, 그러나 국가와 민족을 위해 눈부신 활약을 펼치는 대형 플레이어(player)로서의 그 모습이 책의 후반에 담담하게 펼쳐진다.
전쟁은 많은 것을 남긴다. 그 사회가 발휘할 수 있는 모든 역량과 실력은 전쟁을 통해 드러난다. 그런 전쟁 중에 나타난 리더십은 삶과 죽음, 존립이냐 패망이냐를 가르는 순간에서 드러나는 참 리더십이다.
나라와 민족에는 충직(忠直), 상관과 부하에게는 정직(正直), 군인 이외의 길에는 무관심했던 우직(愚直)의 대명사가 백선엽 예비역 대장이다. 그런 마음 자세로 전선을 누볐던 그의 리더십을 오늘의 대한민국 사회에 소개한다. 잊혀진 전쟁의 잊혀진 리더십을 복원해보자는 취지다.
저자소개
유광종
중국인문경영연구소 소장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기자 생활 23년. 중앙일보에서 첫 발을 디딘 이후 사회부를 비롯해 국제와 산업, 문화, 정치 등 다양한 부문을 거쳤다. 대학에서 중국어중문학을 전공한 뒤 홍콩에서 고대 중국 문자학을 연구했다. 중앙일보 대만 타이베이, 중국 베이징 특파원을 역임했다. 현재 고급 중국 인문 강좌인 중국인문경영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중앙일보 인기 칼럼 ‘분수대’, ‘한자로 보는 세상’을 집필했다. 2009년 10월 백선엽 장군을 인터뷰하기 시작, 이듬해 1월 4일부터 중앙일보 ‘남기고 싶은 이야기-내가 겪은 6.25와 대한민국’을 1년 2개월 동안 정리해 실었다. 이후 10년 동안 백선엽 장군을 계속 인터뷰해 6.25전쟁 관련 기록을 남겼다. 『내가 물러서면 나를 쏴라(1~3권)』, 『백선엽을 말한다-General Paik』, 『백선엽 장군의 6.25 징비록(1~3권)』 등 모두 8권이다. 중국 및 한자 관련 저서로는 『연암 박지원에게 중국을 답하다』, 『중국은 어떻게 모략의 나라가 되었나』, 『장강의 뒷물결』, 『중국이 두렵지 않은가』, 『유광종의 지하철 한자 여행(1~2호선)』 등이 있다.
목차
백선엽 평전을 적는 이유
개정판 서문

克 나를 이기다
가난과 죽음, 그리고 시작/ 군인의 길은 숙명이었다/ 신문사설 즐겨 읽던 초등학생/ 평양사범 청년의 꿈/ 아버지, 지워지지 않는 그림자

知 알아야 이긴다
만주에서 일본의 힘을 읽다/ ‘일본인에게 지지 않기 위해서는’/ 군인의 길을 택하다/ 싸움의 기초를 배우다/ 뜨는 미국, 지는 일본

時 때를 읽다
어느 날 갑자기 다가온 해방/ 평양 귀향길에서 본 ‘미국’/ 일주일 동안의 서울 구경/ 조만식 비서실에서 본 김일성/ 김일성 vs 백선엽, 피할 수 없는 숙명/ 서울에 국방경비대에 입문하다

勢 형세를 보다
부산에서 중대장으로 출발하다/ 대대장, 그리고 연대장으로/ 미군의 전법을 연구하다/ 역사상 최초 한미 합동 군사훈련/ 미군, 백선엽을 발탁하다

習 배우고 익히다
군에 침투한 좌익들의 반란/ 여순반란사건에서 드러난 싸움꾼 기질/ 숙군의 칼자루를 쥐다/ 어느 날 찾아온 수갑 찬 박정희/ “내 이름에 착할 선(善)이 있잖아”/ ‘살릴 사람은 살리고 보자’/ 숙군의 태풍 지나가다/ 백선엽과 육사 8기생, 그리고 박정희

定 틀을 이루다
빨치산과의 인연이 시작되다/ 5사단장 백선엽의 싸움 방법-기초 쌓기/ 5사단장 백선엽의 싸움 방법-민심 얻기/ 때를 기다리며 칼을 갈다/ “백선엽은 뭐하는 지휘관이냐”/ ‘일선 지휘관 백선엽’의 첫 성공

亂 내가 싸움에 질 때
운명의 1사단, 그리고 1950년 6월 25일/ “지리산에서 만나 게릴라로 싸우자”/ 지연전, 그 지루한 서막/ 빗물과 함께 먹는 주먹밥/ 유랑의 끝

鬪 적과 격돌하다
미군이 주도하는 전쟁의 시작/ 피바다가 따로 없다/ 가뭄 속의 단비, 미 ‘증원군’이 오다/ 위기 속의 리더십/ 미군의 작전계획을 바꾸다/ 서울 넘어 평양으로

爭 적에게 내줄 수 없다
중공군이 넘어온 되너미고개/ 후퇴는 패배가 아니다, 작전이다/ “사령부를 모래사장으로 옮겨라”/ 중공군의 ‘먹잇감’은 국군/ 대관령을 막아서다/ “대륙적 기질의 백선엽 장군”/ 밴 플리트와 백선엽/ 휴전회담 대표 백선엽의 판단력/ 정치의 칼끝을 피해가기 위해서는

勝 상승의 장군, 저 멀리 내달리다
낙엽 떨어지는 지리산으로/ 지리산 자락에 세운 고아원/ 국군 전력 증강에 불을 댕기다/ 육군참모총장의 자리에 오르다/ 냉정한 ‘플레이어’ 백선엽/ 육군참모총장 백선엽의 명망/ 경무대의 초조감, 그리고 백선엽의 활약

將 어떤 이를 명장이라 부르는가
번역과 해석의 차이, ‘완벽한 군인’ 백선엽/ 한국군 최초의 별 넷 대장에 오르다/ 신임 미 8군 사령관과의 기 싸움/ 휴전을 둘러싼 한미 간 마찰/ 미국에 간 대한민국 육군참모총장/ 아이젠하워의 약속/ 경무대의 이상한 침묵/ 중공군과 다시 맞서다/ “당신이 전선에 나가주시오”/ 왜 그를 명장이라 부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