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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모멘트 아케이드

황모과,존 프럼,유진상,양진,이지은 지음허블

12,000원

책 소개
소통의 가능성이 희미해지는 시대,
기꺼이 자신의 기억과 체험을 열어 우리를 감싸 안는 휴먼 SF!

황모과의 「모멘트 아케이드」에는 타인에게 마음을 기울이다가 스스로 그 기울기에 미끄러져 상처 입은 이들을 향한 작가의 애틋한 시선이 녹아있다. 황모과는 고통에 끝내 매몰되지 않는 희망에 주목하며 그 희망의 울림을 다른 이와 나누고자 한다. 소통의 가능성이 희미해지는 시대, 기꺼이 자신의 기억과 체험을 열어 타인을 받아들이고 “당신의 호흡 위에 내 숨을 얹는” 감각적인 공명의 경험을 통해, 우리는 차가운 과학 기술 속에서 인간의 따뜻한 숨결이 얽히는 아름다운 순간을 만나게 된다.
「모멘트 아케이드」는 “인간의 삶에 대한 이해와 함께 중반 이후의 반전이 작품 전체의 인상을 완전히 바꿔놓은 탁월한 작품”(정보라_소설가), “SF 문법에 익숙한 독자와 그렇지 않은 독자의 반응을 모두 계산에 넣은 양질의 지적 유희 그 자체”(김창규_소설가), “소설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감동’을 심사위원에게 선사한 작품”(김보영_소설가)라는 찬사를 이끌어내며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 SF가 도달할 수 있는 가장 개성적인 영토,
상상력의 극지, 다양성의 격전지로!

뿐만 아니라, 우수상을 수상한 존 프럼, 가작을 수상한 유진상과 양진, 이지은 역시 우리 SF에 선명한 자취를 남길 것을 예감케 한다. ‘복제 인간’과 ‘양자 전송’이라는 소재를 묵직한 사유와 함께 풀어낸 존 프럼의 「테세우스의 배」, ‘스페이스 오페라’ 소재에 고전 연극의 우아함을 절묘하게 결합한 유진상의 「그 이름, 찬란」, 입양된 아이가 겪는 자아의 불안을 서정적인 문체로 그려낸 「네 영혼의 새장」, 동물의 기억에 침투해 연쇄살인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고밀도 추리 스릴러, 이지은의 「트리퍼」. 이처럼 저마다 개성적이고 독특한 결을 가진 작품들은 SF가 도달할 수 있는 가장 개성적인 영토, 상상력의 극지로 가는 문을 열어줄 것이다.

2019년에 열린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에서는 예심과 본심을 거쳐 장편 부문 대상 1편, 중단편 부문 대상 1편과 우수상 1편, 그리고 가작 3편을 선정했다. 심사는 최종 수상작이 선정될 때까지 이름, 성별, 직업 등 모든 정보를 비공개로 진행했다. 심사위원으로 박상준(서울SF아카이브 대표), 이지용(건국대학교 학술연구교수), 김보영(소설가), 김창규(소설가), 정보라(소설가)가 참여했다.
★차가운 과학 기술 속에 녹여낸 인간의 따뜻한 숨결, SF만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어떤 위로.
- 「모멘트 아케이드」
황모과의 「모멘트 아케이드」는 타인의 기억을 쇼핑몰처럼 거래할 수 있는 가상 플랫폼 ‘모멘트 아케이드’를 배경으로 한다.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한 채 다른 이들의 기억을 닥치는 대로 대리 체험하는 것에만 몰두하던 주인공은 우연히 인기 없는 모멘터 ‘100 day dreams’의 모멘트를 체험하면서 이전까지는 경험하지 못했던 생의 떨림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어째서 ‘100 day dreams’의 모멘트만이 그토록 강렬한 울림을 선사한 것일까? 모멘터의 진실에 다가가면서 서서히 밝혀지는 반전은 처음에는 우리를 놀라게 하고 그 다음으로는 우리를 깊이 감동시킬 것이다.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은, 누군가를 위하고 싶은 곡진한 마음. 설령 그 마음이 전부 닿지 않는다 해도 우리는 누군가를 끝내 위로하려는 끈질긴 시도 그 자체에 위로받는 것일지도 모른다.

★‘인간 복제’라는 화두를 넘어, 아이디어를 극한까지 밀어붙인다!
- 「테세우스의 배」
존 프럼의 「테세우스의 배」는 생체 프린팅을 이용한 양자 전송 과정에서 전송 오류로 인해 잘못 복제된 인간이 마주한 거대한 운명을 다루고 있다. 복제 인간이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깨달아가는 여정을 장대한 스케일로 그려냈다. ‘복제 인간’과 ‘양자 전송’이라는 SF에서 다소 익숙한 소재를 출발점으로 삼았으나 설정한 소재에 대한 깊은 이해와 탄탄한 필력, 서사를 예측 불가능하게 전개하는 놀라운 추진력으로 익숙함을 상쇄한다. 또한 인공지능, 노동, 종교와 같이 첨예한 화두에 관해 치열하게 고민한 흔적이 엿보이는 작가의 진중한 사유는 진보된 기술 속에서 누락되고 삭제된 인간의 가치들을 되돌아보게 하고 우리를 성찰하게 한다. “정석적인 SF로 부족하지 않은 작품”(김창규_소설가), “속이 확 트이는 소설”(김보영_소설가)라는 평을 받으며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스페이스 오페라’와 ‘고전 연극’의 독특하면서도 절묘한 결합
- 「그 이름, 찬란」
유진상의 「그 이름, 찬란」은 주인공 유나가 우주로부터 쏟아지는 빛을 맞으며 체호프의 연극 〈벚꽃 동산〉의 대사를 연습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제3차 지구탈환작전을 3개월 앞두고 우주에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함선 ‘아틀라스호’의 병사들은 스스로 선내 극단을 꾸리고 얼마 후 있을 공연 〈벚꽃 동산〉 연습에 매진한다. 힘을 모아 연극을 준비하면서 유나와 친구들은 깊은 우정을 나누게 된다. 자신의 운명을 의연하게 받아들이며 생의 마지막까지 함께 울고 웃는, 그럼으로써 매 순간을 찬란하게 살아내는 인물들의 모습이 진한 페이소스와 감동을 자아낸다. “사람들의 운명과 연극이 꿈처럼 교차하는 장엄한 결말”(김보영_소설가)은 책을 덮는 순간, 우리를 깊은 여운에 잠기게 할 것이다.

★서늘하지만 다정한, 오직 너에게만 들리는 목소리
- 「네 영혼의 새장」
양진의 「네 영혼의 새장」에는 장애를 가진 입양아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뇌 연결술이 상용화 된 시대를 배경으로, 입양아에게 원래 있던 아이의 성향을 입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고아원에서 14년간 살았으며 한쪽 다리마저 없어 누구도 찾지 않았던 소윤은 어느 날 유복한 가정으로 입양된다. 언제든 자신의 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불안감, 누군가의 삶을 대신해서 살아가야 한다는 혼란 속에 조마조마한 나날들을 보내던 소윤은 언제부턴가 ‘언니’의 목소리를 듣게 되고, 그것이 오직 자신에게만 들리는 목소리임을 알게 된다. SF적인 장치를 통해 현실의 모순을 부각하는 작가의 시선은 서늘하지만, ‘나’에게만 들리는 언니의 목소리는 묘한 온기를 품고 있다. 섬세한 묘사와 서정적인 문체가 돋보이는 「네 영혼의 새장」은 “매우 다정한 작품”(정보라_소설가)이라는 애정 어린 평을 받으며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가작을 수상했다.

★동물의 기억에 침투하여 연쇄살인사건의 진실을 밝혀낸다!
- 「트리퍼」
이지은의 「트리퍼」는 이종異種간의 뇌 공유를 일컫는 ’트리퍼링’이라는 가상의 기술을 통해 동물의 뇌에 침투하여 연쇄살인사건의 전말을 밝혀내는 추리 스릴러 SF이다. 10년째 발생하는 연쇄살인사건, 사건을 유일하게 목격한 건 개 한 마리뿐. 국내에 단 4명밖에 없는 1급 프로 트리퍼 주도는 ‘트리퍼링’을 통해 개의 기억에 침투하고, 그 기억 속에서 과거의 비밀과 마주하면서 범인의 정체에 한 걸음씩 다가서게 된다. 작가는 개와 함께 산책을 갔다가 실종된 여성의 실화에서 착안해 「트리퍼」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독창적인 소재와 압축적인 전개, 그리고 풍성한 묘사로 독자를 끌어당긴다.”(김보영_소설가)는 평을 받으며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가작을 수상했다. 이지은 작가는 KB창작동화제, 샘터상, 한낙원문학상 등 이미 여러 문학상을 수상한 이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번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을 통해 다시 한 번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저자소개
황모과
일본으로 이주해 만화가 스튜디오에서 제작 스태프로 일했고, 만화 관련 통·번역 및 매니지먼트 일을 병행해왔다. 생활고를 겪다 IT 기업에서 6년간 일했다. 브릿G 등록작가. 「가족이 되는 길」, 「삼호 마네킹」, 「남겨진 자들의 시간」이 편집부 추천작으로 선정되었다. 2020년 MBC 한국판 오리지널 SF 앤솔러지 시리즈 ‘SF8’의 원작 「증강 콩깍지」를 집필했으며 안전가옥 『대스타 앤솔러지』로 출간 예정이다. 「모멘트 아케이드」로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존 프럼
소용돌이치는 영혼에 비친 불분명한 지각에 의존하여, 흘러가는 순간을 문장으로 담아내려는 무모한 시도에 집착하는 작가라는 족속 중의 하나. 존 프럼John Frum이라는 이름은 제2차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시절, 남태평양에 위치한 바누아투의 어느 섬에 존이라는 이름의 의무병이 불시착한 일화에서 유래했다. 「테세우스의 배」로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유진상
199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명지전문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학교 강의를 통해서 SF를 처음 접하고 창작하기 시작했다. 「그 이름, 찬란」으로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가작을 수상했다.

양진
수원 소재 중학교를 자퇴했다. 방에 앉아 국제 정세와 거시 경제, 원자재 가격 흐름을 논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나 JP모건에 취직할 수 없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알프레드 베스터와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의 팬이다. 「네 영혼의 새장」으로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가작을 수상했다.

이지은
현대문학과 청소년교육학, 미디어영상학을 공부했다. KB창작동화제에서 「빛나는 로커」로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샘터상 제 44회 시조 부문에서 가작을 받았다. 제6회 한낙원과학소설상에서 「고조를 찾아서」가 당선작에, 「아아마」가 우수작에 선정되었다. 개와 함께 등산을 갔다 실종된 여성의 실화에 착안하여 쓴 「트리퍼」로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가작을 수상했다. 도토리묵처럼 선선하게 식어가는 문장을 쓰고 싶다. 현재 변두리에서 담백한 일상을 살고 있다.
목차
대상
황모과, 「모멘트 아케이드」
작가노트
수상 소감

우수상
존 프럼, 「테세우스의 배」
작가노트

가작
유진상, 「그 이름, 찬란」
작가노트

양진, 「네 영혼의 새장」
작가노트

이지은, 「트리퍼」
작가노트

심사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