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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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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 게임(다카노 시리즈)

요시다 슈이치 지음이영미 옮김은행나무

14,000원

책 소개
적과 아군이 뒤섞여 속고 속이는 배신과 모략의 연속
비정한 정보전의 마지막에 웃는 자는 누구인가

소설은 보수공사 중이던 댐이 한밤중에 갑자기 무너져 탁류가 마을 전체를 삼키는 충격적인 사고로 시작한다. 사망자 97명, 실종자 50명 이상의 대참사. 신문기자인 구조 마이코는 생존자의 증언에서 댐 붕괴가 사고가 아닌 계획적인 범죄에 의한 것일 가능성을 직감하고 붕괴 직전 현장을 벗어난 댐 보수공사 인부 와카미야 신지를 찾는다. 한편, 산업스파이 조직 AN 통신의 다카노 가즈히코는 의뢰를 받아 부하인 다오카 료이치와 함께 댐 폭파 사건의 배후를 쫓는다. 원래 댐의 붕괴는 수도사업 민영화의 이권에 몰려든 정치인과 국내외 기업들이 꾸민 음모였지만, 테러 계획을 가로챈 누군가가 독단적으로 실행해버린 것. 새로운 댐 붕괴 소문이 도는 가운데, 암약하는 각국의 스파이들이 치열한 정보 전쟁에 뛰어드는데…….
피아를 식별할 수 없고 적과 아군이 언제든 순식간에 뒤바뀔 수 있는 이 세계에서 등장인물들의 생사는 상대를 ‘믿느냐’ ‘믿지 않느냐’라는 순간적인 판단에 달려 있다. 이러한 “타인에 대한 신뢰의 문제는 작가가 《분노》 이후로 줄곧 쥐고 있는 화두이자, 그의 창작 의지를 더욱 북돋아주는 주제”이기도 하다.

“그 여자는 믿을 만해?” “아뇨, 믿을 만한 여자는 아닙니다. 다만, 이 세계에 오래 있었지만 믿을 만한 인간은 지금껏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습니다.” _141쪽

그러나 아직 1퍼센트의 가능성이라도 남아 있다면 기내로 돌아가겠다고 다카노는 생각했다. 나머지는 리를 믿을 수밖에 없다. 저기서 밧줄을 움켜잡고 있는 신지를 믿을 뿐이다. _400쪽

“생각하라! 지금 필요한 것은 단 하나,
생존을 위한 생각뿐이다!”

‘살아남기’란 이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이며, 무엇보다 24시간 단위로 연장되는 목숨을 걸고 뛰어든 이 첩보 전쟁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그 누구보다도 먼저 필요한 ‘정보’를 습득하고 그것을 자본화해 활용하는 고도의 능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힘은 ‘생각’에서 비롯된다.

필요한 것을 조사하면 이미 늦다. 필요할 때 그것을 [미리] 알고 있어야 한다. _298쪽

“……다오카, 생각해. 어떤 일에나 돌파구는 있어. 그걸 생각해내야 해. 앞으로 네가 이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건 단 한 가지. 생각한다, 그것뿐이야.” _310쪽

이렇게 밀도 높은 상황 속에 던져진 인물들의 생존 스토리는 일견 특수해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오늘 하루를 살아남는다는 것, 매일의 삶을 살아낸다는 것의 의미를 탐색한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단순한 엔터테인먼트 소설을 넘어서서 독자들의 깊은 공감을 끌어낼 만하다.

“외로움이 없는 인물들은 이토록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밖으로, 더 밖으로 나갈 수 있다“

시리즈를 마감하는 작품답게 《워터 게임》에는 다양한 색채와 두께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우선 곧 35세가 되어 첩보원 은퇴를 앞둔 주인공 다카노는 앞선 두 작품에서보다 깊어진 연륜과 인간적인 매력을 자랑한다. ‘다카노 시리즈’는 작가조차도 부러워할 만한 인물로 변화한 그의 성장 서사로 읽을 수 있겠다.
그 밖에도 과거를 떠안은 채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와카미야와 열혈 신문기자 구조, 《숲은 알고 있다》 시절부터 라이벌인 한국계 스파이 데이비드 김과 영국 투자회사 임원 맥그로, 노회한 정치가 주손지와 냉정한 개인 비서 이시자키, 물 메이저 기업 V. O. 에퀴사를 틀어쥔 비밀스러운 인물 리영선까지 “그야말로 개성 넘치는 인물들의 ‘올스타전’을 방불케 한다”.
그중에서도 닿을 수 없는 고혹적인 매력의 다중 스파이 아야코는 시리즈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가운데 단연 돋보인다. 어디에도 속해 있지 않기에 그 누구보다도 자유로운 그녀는 누구보다 거침없고 매혹적이다. 작가는 이 시리즈를 구상하면서 ‘외로움이 없는 인물들은 이토록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구나. 밖으로, 더 밖으로 나갈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렇기에 그는 삶의 제약을 뛰어넘으려는 인물들의 광활한 행보를 한층 더 생생하게 그려낼 수 있었을 것이다.

요시다 슈이치 소설 세계의 무한한 확장

《워터 게임》은 전편보다 훨씬 광대해진 공간적 배경, 치밀한 사건 전개, 개성 있는 다양한 등장인물들, 국제 관계 및 경제 이슈에 대한 핵심을 찌르는 서술 등을 통해 세 권에 걸친 방대한 분량의 시리즈를 완벽하게 마무리한다. 인간 심리뿐만 아니라 생의 이면을 파악하는 통찰력과 손에 잡힐 듯 디테일한 표현력, 선악과 부조리를 바라보는 열린 시각 속 균형 감각 등 요시다 슈이치 소설의 강점이 드러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요시다 슈이치 소설 세계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작가의 강점인 인간 심리에 대한 예리한 통찰에 더해 꽉 짜인 플롯이 선사하는 쾌감과 생생한 캐릭터 구현으로 엔터테인먼트 소설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 있다.

[옮긴이의 말]

“그렇다, 이 책을 포함한 ‘다카노 시리즈’의 공통적인 주제는 ‘살아남기’다. 거기에 단순한 오락과 재미를 넘어서는 묵직한 메시지와 깊은 감동이 담겨 있다. 우리는 누구나 어떤 형태로든 살아남아야 하는 나름의 고된 전쟁을 치러야 할 테니까.” _이영미
저자소개
요시다 슈이치
1968년 일본 나가사키현에서 태어나 호세이대학교 경영학부를 졸업했다. 1997년 《최후의 아들》로 제84회 문학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 2002년 《퍼레이드》로 제15회 야마모토슈고로상을, 《파크 라이프》로 제127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하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갖춘 작가로 급부상했다. 2007년 《악인》으로 제34회 오사라기지로상과 제61회 마이니치 출판문화상을, 2010년 《요노스케 이야기》로 제23회 시바타렌자부로상을 받았다. 현대인의 감성을 섬세하게 포착해내는 동시에 세련된 문장과 탁월한 영상미를 발휘하는 그는 현재 일본 문학계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의 작품 중 《퍼레이드》 《악인》 《요노스케 이야기》 《분노》 등은 영화화되었으며, 《동경만경》은 드라마로 제작되었다. 그 외 작품으로 《다리를 건너다》 《사랑에 난폭》 《원숭이와 게의 전쟁》 《지금 당신은 어디에 있나요》 《랜드마크》 《캐러멜 팝콘》 등이 있다.
목차
1장 어머니, 대하(大河) ㆍ 7
2장 산업스파이 조직 ㆍ 37
3장 국제 심부름센터 ㆍ 67
4장 수수께끼 남자 ㆍ 98
5장 고(Go) 사인 ㆍ 127
6장 오지 마! 돌아가! ㆍ 154
7장 앙코르와트의 아침노을 ㆍ 182
8장 리영선 ㆍ 210
9장 프놈펜의 밤 ㆍ 238
10장 여자들 ㆍ 267
11장 최고의 카드 ㆍ 291
12장 특종 ㆍ 318
13장 나란토의 숲 ㆍ 340
14장 초조하면, 패배 ㆍ 358
15장 경쟁자 ㆍ 381
에필로그 ㆍ 416

옮긴이의 말 ㆍ 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