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신청
도서검색
불로소득 자본주의 시대
“불로소득자들이 무법자처럼 날뛰고 있는 시대”, 불로소득 경제화를 조장하고 부추긴 주요 메커니즘과 그 대안은 무엇인가? 불로소득 자본주의는 경제학자들의 상상 속에만 그리고 이 책처럼 표지 안에서만 존재하는 단순한 이론적 구성물이 아니다. 불로소득 자본주의는 실제 현실이다. 그것은 널리 존재한다. 21세기 초반의 현실은 마르크스, 케인스, 주류 경제학, 이 셋 모두를 배신한다. 토지 지대는 사라지지 않았다. 금융 지대도 마찬가지로 사라지지 않았다. 그리고 주류 경제학의 주장과는 반대로 지대 일반도 사라지지 않았다. 불로소득주의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완강하게 존재한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그것은 마르크스나 케인스가 상상할 수 있었던 것보다, 그리고 주류 경제학이 인정하는 것보다 현대 자본주의에서 훨씬 더 중요한 현상이다. 이 책 『불로소득 자본주의 시대』는 불로소득주의가 이처럼 매우 확고한 현실을 보여준다. 나아가 현대 불로소득주의에 대한 역사적 기원을 추적해 일반적으로 ‘신자유주의’라 불리는 일련의 정책개혁에 따라 그것이 어떻게 가속화되었는지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현대 자본주의에서 불로소득자 지배의 중요한 함의를 파악한다. 불로소득주의는 혁신을 짓누르고 자본주의 경제의 역동성을 억누른다. 그리고 불로소득주의는 우리 사회에서 불평등을 야기하는 주요한 메커니즘이다. _「서문」 중에서 ◆ 불평등이 점점 심화되고 있는 현대 자본주의에 관한 탁월한 분석 지금은 명백히 ‘금융화 시대’다. 이는 일반 서민까지 ‘워너비 불로소득자’를 꿈꾸도록 부추겼고, 돈이 더 많은 돈을 버는 세상을 점점 더 공고화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불평등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도 갖가지 ‘지대rent’를 통한 부의 불평등이 지나치게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0여 년 전 우리나라에도 큰 바람을 불러일으킨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 이후 불평등과 불로소득 자본주의 연구가 전 세계적으로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스웨덴 웁살라 대학교 사회경제지리학과 교수 브렛 크리스토퍼스는 학계에서 이미 그 공로를 인정받았으며 꾸준한 연구 성과로 입지를 탄탄히 다진 인물이다. 크리스토퍼스는 『불로소득 자본주의 시대』에서 일찍이 ‘불로소득자의 안락사’를 주장한 케인스는 물론 마르크스도 주류 경제학도 모두 틀렸다고 지적한다. 그는 전통적으로 지대의 대명사와 같은 토지 외에도 금융, 자연자원, 지식재산IP, 플랫폼, 외주화 계약, 인프라 등 총 일곱 부문의 지대를 폭넓게 다루면서 우리 시대 자본주의의 본질과 문제점을 살펴보고 그 대안을 제시한다. 지난 세기와는 달리 환경문제까지 매우 심각해진 오늘날, 이대로 가다가는 자본주의가 종말을 맞을 것이기에 이 책은 현행 자본주의에 관한 의미 있는 처방전이라 할 만하다.
자세히 보기
맹렬서생 노상추의 눈물나는 과거합격기 1: 청년 가장
실제 기록에서 탄생한 이야기 맹렬서생 노상추의 눈물나는 과거합격기는 영정조 시대 경북 선산에서 태어나 무관으로 활동했던 노상추가 쓴 일기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등장 인물과 일어난 사건들은 모두 일기에 나오는 실존 인물, 실제 사건입니다. 우리는 초중고 시절을 거치며 역사를 배웠고 사극 컨텐츠가 범람을 하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조선의 모습은 실록에 나오는 정치적 이야기나 전래 동화, 전설 같은 허구여서 평범한 조선인들의 실제 생활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본 도서는 투철한 유림이 남긴 기록을 현대적 이야기로 창조하여 독자들에게 일반 조선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고 우리가 역사 시간에 배웠던 지식이 실제 생활에서 어떤 양상으로 나타났는지 보여줄 것입니다. 선비, 그들은 누구인가? 과거시험은 어떤 의미인가? 이 책은 독자들로 하여금 청년 노상추의 뒤를 따라가며 임금부터 노비에 이르기까지 모든 계층의 조선인들을 만나보고 선산에서 한양 도성에 이르기까지 조선 팔도의 이모저모를 구경하도록 안내할 것입니다. 또한 조선의 선비들이 양반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이고 살았는지, 과거에 합격한다는 것이 개인으로나, 가문으로나, 향촌 사회로나 얼마나 감격적이고 경사스런 일이었는지 생생하게 느끼게 해 줄 것입니다. 독자들은 약 250여년 전 조선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 과거를 돌아보면서 현재 우리의 삶을 규정짓는 모든 것이 어디에서 왔는지 생각해보고 희망찬 미래를 열어가는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제1권 : 청년 가장 갑작스런 형의 죽음으로 둘째 아들이었던 노상추는 난데없이 가장의 자리를 물려받습니다. 슬픔에 잠긴 아버지는 집안일에서 손을 떼고 유람을 떠납니다. 노상추는 노비들을 부려 농사를 지어 가족을 부양하고 집안 대소사를 챙기면서 과거 시험도 준비해야 합니다. 17살의 어린 청년이 이 모든 일을 감당할 수 있을까요?
자세히 보기
생각의 크기가 시장의 크기다
“이해선은 우리 시대 가장 통찰력 있는 마케팅 구루다.” _정재승(KAIST 뇌인지과학과 교수) “40여 년간 이해선이 실행해온 모든 비즈니스 비책이 담겨있다.” _홍성태(한양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마케팅은 시고, 생각의 크기가 시장의 크기다.” 40여 년간 오직 마케팅 한 길을 걸으며 한국 최고의 브랜드를 일군 천상 마케터 이해선의 경영ㆍ마케팅 에피소드를 한 권에 “그렇게 많은 브랜드들을 성공시킨 비결이 무엇입니까?” 명실공히 한국 최고의 브랜드를 만들고 키운 주인공이자 산 증인인 이해선(한국마케팅협회 회장)이 받는 단골 질문이다. 삼성그룹 시절 제일제당에 입사해 경험한 ‘화인스위트’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조미료 다시다, 세탁세제 비트,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설화수와 이니스프리, 헤어제품 브랜드 미쟝센, CJ제일제당 햇반, 코웨이에 이르기까지 그의 손을 거친 상품들은 여지없이 국민 브랜드가 됐다. 이해선에게 ‘한국 마케팅의 살아있는 전설’, ‘레전드’ 등의 별명이 따라다니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의 코웨이에 이르기까지 40여 년간 현장에서 이러한 거대 프로젝트들을 진두지휘한 주인공 이해선 회장은 이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생각해보니 제가 수행한 조 단위 프로젝트가 열 개 남짓 되더군요. 제법 긴 시간 줄기차게 마케팅 한 길만 달려왔죠. 제가 내린 결론은 ‘생각의 크기가 시장의 크기’라는 것입니다. 비즈니스는 생각에서 출발하고, 이 생각이 전략과 실행으로 이어집니다. 생각의 크기는 너무나 중요해요. 비즈니스를 통해 자신의 뜻을 이루고 큰 부를 쌓은 사람들을 돌이켜보면, 그들은 예외 없이 ‘생각의 크기’가 큰 존재들이었습니다. 애초에 ‘그만한 생각을 했기에’ 그만한 기업을 일굴 수 있었던 거예요.” 『생각의 크기가 시장의 크기다』의 출발점은 그가 매일 빼곡히 특별히 좋아하는 펜으로 정성스레 써 내려간 250여 권의 수첩이다. 인상적인 순간을 만날 때,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때,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그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시’처럼 정리한 그의 수첩은 영감의 원천 그 자체다. 이 책에는 특별히 이해선의 친필 시를 발췌해 실었다. 마케팅은 메타포의 승부이고 시는 메타포의 예술인데, 둘이 통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역설하는 낭만 가득한 마케터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경영과 마케팅에 대한 놀라운 통찰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생각의 스케일을 키워라, 우주까지!” 별의 순간을 꿈꾸는 경영자의 포부는 ‘개념’에서 시작된다. 코웨이 환경기술연구소에는 60여 년 전 미국항공우주국이 사용했던 필터 시스템을 그대로 구현해 전시한 공간이 있다. 코웨이와 우주가 도대체 무슨 관계가 있는지 의문을 가질 법하다. 그러나 이해선 회장은 코웨이 사업의 중심인 정수기와 공기청정기가 우주 산업에서도 사용되는 아이템이라는 생각을 떠올렸다. 우주에서 물과 공기가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생각해보십시오. ‘한국’도, ‘세계’도 아닌 ‘우주’로 사업의 개념을 확장했을 때 우리의 사고가 얼마나 폭넓고 깊어지겠습니까?” 이해선 회장이 코웨이의 정체성을 재정비하며 사업의 개념을 ‘우주’로 확장하고 “우리가 하는 사업은 우주 사업의 일부”라는 메시지를 의식적으로 강조한 이유다. 사업은 ‘생각의 결과물’이고, 그 생각의 가치와 크기가 결과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코웨이가 있던 옛 중앙일보 건물 로비에는 백남준의 〈장영실의 꿈〉이라는 미디어 아트가 설치돼있다. 이해선 회장은 이 작품을 지날 때마다 이렇게 물었다. “이 작품의 개념은 무엇일까요?” 삼성그룹 고 호암 이병철 회장의 경영 15계명 중 네 번째 계명이 바로 “업의 개념을 알라”였다. 이해선 회장은 우주로 뻗어가는 장영실의 꿈이 이 작품의 개념이고, 조선 최고 과학자의 꿈을 이곳에서 펼친다는 것이 기업의 개념이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한다. 바야흐로 우주의 시대다. 우주의 시대란 우주 개발 경쟁이기도 하지만, 미래의 우주 자원 쟁탈전이기도 하다. 우주 경쟁에 앞장서는 드리머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는 민간 우주 발사체 기업인 블루 오리진을 설립했고,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스페이스 X를 설립해 인류를 달뿐 아니라 화성까지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드리머들이 꾸는 꿈이 인류를 진화시켜왔고, 이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그들이 간다면, 코웨이처럼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를 만드는 회사도 같이 가야죠.” 그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거대한 꿈을 꾸어야 ‘별의 순간’에 닿을 수 있다는 그의 신념은 여전히 유효하다. “한 손에는 나침반을, 한 손에는 시계를” 한국 마케팅 혁신의 산증인이 알려주는 한국 최고 브랜드 마케팅의 생생한 뒷이야기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는 기업에는 두 가지 기둥이 있다고 말했다. 하나는 혁신이고, 다른 하나는 마케팅이다. 세계적 경영사상가인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교수는 ‘파괴적 혁신’ 이론으로 전 세계 기업에 혁신의 지평을 제시했다. 3차산업혁명과 최근의 4차산업혁명에 이르기까지, 기업의 화두는 ‘혁신’이었다. 이해선 회장에게도 ‘혁신’은 평생의 화두다. 그가 손댄 프로젝트들은 모두 ‘혁신’적 발상에서 시작되었다. ‘다시다’와 ‘비트’를 메가급으로 성공시키면서 대한민국 마케팅 전쟁 초창기의 주도권을 선점했으며, 우리가 늘 먹는 밥을 혁신해 ‘햇반’과 ‘컵반’을 만들었고, 밥상 위에 오르는 김치를 혁신해 ‘비비고 김치’를 만들었다. 복잡한 브랜드 체계를 갖고 있던 태평양을 ‘아모레퍼시픽’이라는 글로벌 기업으로 재탄생시켰고, 한방(韓方) 화장품 ‘설화수’를 글로벌 명품 화장품으로 만들었으며, ‘첨단으로 무장한 자연주의’라는 독특한 콘셉트의 화장품 ‘이니스프리’를 만들었다. 영화 용어를 차용하여 만든 헤어제품 브랜드 ‘미쟝센’을 성공시킨 이후에는 동명의 한국 단편 영화제를 후원하여 사회적 기여를 하기도 했다. 『생각의 크기가 시장의 크기다』에는 그가 직접 경험한 이들 브랜드 마케팅의 사례가 생생하게 담겨있다. 탄탄한 경영ㆍ마케팅 이론과, ‘결과’로 증명한 실전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그야말로 마케팅, 경영, 혁신의 모든 것이 들어있다고 할 만하다. 이 어마어마한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낸 주인공이자 미래 지향적인 아이디어와 콘셉팅의 귀재로 불리는 이해선 회장이 최근 고민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의외로 그 답은 ‘고전’, 즉 ‘고객’이다. 오늘날의 경영, 마케팅의 세계에는 ‘치트키’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된 지금은 ‘모든 것에 통하는’ 전략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행히 궁극적인 방향은 있다. 이 모든 비행은 결국 고객을 중심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변하는 세상에 타이밍 좋게 뛰어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방향을 잃고 싶지 않다면 언제나 고객을 중심에 두어야 한다. 모든 행성이 태양을 중심으로 움직이듯이, 마케팅이라는 나침반의 정북(正北)은 언제나 고객일 수밖에 없다. 드리머와 빌더가 만드는 미래를 위하여 지금 대한민국에 필요한 진정한 리더십과 마케팅에 대한 인사이트 아마존의 앤디 제시는 이해선 회장과의 대화에서 “제프 베이조스는 꿈꾸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빌더죠.(Jeff Bezos is a dreamer. We are builders.)”라고 말했다. 경영자는 ‘드리머’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빌더’라는 말이다. 이해선 회장은 이 말을 듣고 인류의 밤하늘에 영원히 새겨질 ‘별의 순간’을 함께 만들어내는 빌더로서의 소명감을 느꼈다고 소회한다. K-pop, K-드라마, K-영화 등 변방의 작은 약소국이었던 대한민국을 뜻하는 K가 전 세계에 통하는 프리미엄이 되었다. BTS의 RM은 한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K라는 수식어에 대해 전 프리미엄 마크라고 봐요. 우리의 선조들이 싸워 일궈낸 우리의 퀄리티에 대한 일종의 인증 마크입니다.”라고 말했다. 드리머이자 빌더로서 이해선 회장은 ‘마케팅으로 한류를 일군 대한민국의 마케터’다. 그가 손댄 많은 브랜드가 세계에 ‘K’ 프리미엄을 알린 토종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그가 40여 년간 줄기차게 꾸었던 꿈과, 그 꿈을 현실화하기 위해 발로 뛰었던 경험과, 그 시간 동안 일구어낸 그만의 통찰이 생생하면서도 따스한 문체로 담겨있다. 한국마케팅협회 회장으로서 후배 경영자와 마케터에게 멘토 역할을 하고 있는 이해선 회장의 이 책이 특별한 이유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천상 마케터의 열정적인 삶과 인사이트, 그리고 한국 최고의 마케팅 구루가 가르쳐주는 경영과 마케팅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자세히 보기
이어령의 강의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작년 봄과 올해 봄이 다르고, 내년 봄은 또 올해 봄과 확연히 다릅니다. (…) 나는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뭔가 열정을 가지고 말한다면, 적어도 그건 자기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손자, 미래에 태어나는 세대를 위해 뭔가를 남기고 싶은 거예요.” - 「대학생들의 창발력, 그리고 새로운 길」에서 시대의 지성, 故 이어령 선생님의 2주기를 맞아 『이어령의 강의』가 출간되었다. 선생이 세상을 떠난 지 2년이 흘렀지만, 우리는 여전히 그의 글을 통해 선생의 지혜를 구한다. 평생 “호기심이 가득 찬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자유로운 지적 유영을 멈추지 않았던 그는 마지막까지 세상에 남을 이들에게 자신의 지혜를 나누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생명 자본주의, 디지로그 등을 제시하며 빠르게 변하는 시대 속에서 우리와 이 사회가 살아남을 방법을 가르쳤다. 『이어령의 강의』는 그런 그의 가르침을 담은 책이다. 선생의 수많은 강연 중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 10편을 가려 모았다. “떴다 떴다 비행기”로 지금까지 회자되는 서울대학교 입학식 축사(2008)부터 ‘생명 자본주의’를 이야기한 한국선진화포럼 월례 토론회(2010), 그리고 “검은 카메라 렌즈” 앞에서 비대면으로 치러진 서울대학교 후기 학위수여식 축사(2021)까지, “전 세기의 모순과 문제를 떠안은” 채 “새 패러다임을 시작”한 젊은이들에게 이어령 선생이 전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떴다 떴다 비행기 날아라 날아라” 더 높은 세상을 향한 배움과 창조의 즐거움 지의 최전선에서도 언제나 배움을 멈추지 않았던 선생은 단순히 지식을 쌓기 위해서가 아닌 “자기의 삶을 창조”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공부할 것을 당부한다. “배운 것을 취합해서 묻는 것”이라는 학문의 본질로 돌아가 어린아이처럼 “호기심이 가득 찬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끝없이 질문”하라는 것이다. 선생은 “이 물음이 창조의 하나의 씨앗이라고 볼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종래의 패러다임을 바꿔” 뜨는 것에 그쳤던 우리의 삶을 더 높이 날아오를 수 있게 해야 한다면서도, “지혜는 지식 속에서, 지식은 정보 속에서” 죽어가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나타낸다. 여러분은 사실상 어렸을 때 전부 천재들이었어요. 왜? 끝없이 물었어요. 어머니한테 묻고, 아버지한테 묻고, 사람들한테 물었는데 그 물음을 누가 죽였나요? 어른들이 다 죽여버린 거예요. (…) 여러분이 나이가 들고 학교에 간다는 것은 질문하는 방법을 잊어버린다는 거예요. 새가 왜 우냐고 어린애들이 물으면 답변을 못 하면서도 부질없는 질문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그런데 인간의 모든 창조는 질문에서 나오는 것이지요. -「새로운 시대를 여는 창조의 공간」에서 이와 함께, 선생은 “문화의 힘, 언어의 힘, 예술의 힘이 세계를 지배”하는 새로운 시대에서 우리 젊은이들이 앞서 나갈 수 있는 창조의 비밀을 털어놓는다. 바로 ‘눈물’과 ‘외로움’이다. 세종대왕도, 아인슈타인도, 퀴리 부인도 울부짖음과 상처가 있었기에 위대한 발명이 가능했음을 밝히며, 자신의 내면에 있는 고통과 외로움을 마주하고 그것을 극복하여 창조의 원동력으로 삼는다면 우리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을 것임을 이야기한다. 세종대왕을 보면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아인슈타인, 레오나르도 다빈치, 퀴리 부인, 이러한 천재들을 죽여왔느냐를 생각해봅니다. 우리에게 창조적인 사람이 없었던 게 아닙니다. 창조적인 사람을 따돌리고 못난 사람,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하면서 결국에 비슷비슷한 사람들만 남았기 때문에 창조적인 발상을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가슴 뛰는 창조의 힘, 세종」에서 “‘생태 교류’를 통해 교감하는 종족이 오늘의 젊은이입니다.” 배움과 창조를 통해 젊음의 본질과 가치에 대해 전하지만, 결국에는 ‘생명’이 그 바탕을 이루고 있다. 열심히 배우고, 열심히 창조해도 그 안에 “생명의 꽃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모두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이어령 선생은 이 세대의 젊은이들을 “‘생태 교류’를 통해 교감하는 종족”이라고 표현한다. 신체감각을 활용해 개발된 아이폰(iPhone), 위(Wii) 등을 사용하고, 영화 〈아바타〉를 보며 “지구인보다는 나비족”의 편을 드는 세대. 선생은 이 세대가 기계와 산업이 “당연시된 현 문명의 프로세스를 어떻게” 생명 중심으로 변화시킬 것인지에 대해 물을 날이 머지않았다는 말도 남긴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그들은 생명에 굶주려 있습니다. 살고는 있는데 사는 게 아닙니다. (…) 자기가 살아 있다는 걸 체감하기 위해 범죄를 저지르고 사람을 죽입니다. 피가 분출되는 그 상황에서 자신의 생명 존재를 느낍니다. 그들의 일상에서는 자아가 전혀 발견되지 않습니다. 이게 아날로그 결핍증이 낳은 병폐입니다. -「젊은이들의 생명 의식」에서 이어령 선생은 생명으로 가득한 세상을 꿈꿨다. “리빙(living)을 라이프(life)로” 바꾸고 “산업 기술이나 기계 기술의 패러다임, 금융자본주의의 패러다임을 생명 시스템으로 바꾸”기를 바랐다. 그리하여 선생은 “평범한 생명의 생동력을 사랑하고, 울고 환호하는 생생함을 중심으로 하는 기술을 만들라”는 이야기를 덧붙인다. 모든 것은 계산되어지는 것이 아니라던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컴퓨터나 과학이라는 이름 밑에” 의존하지 말고 “38억 년의 기나긴 세월 속에 축적된” 자연의 지혜를 배우며, 이를 인간의 기술과 융합해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가야 함을 강조한다. 과학을 맹신하는 사람이 인간의 지혜로 생명체를 만들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만들고 나서 보니 그 결과는 괴물입니다. 얼마나 기가 막힙니까. 자연이 만든 생명체는 아름다움과 조화가 있는데 인간이 만든 생명체는 괴물에 불과했던 것이죠. 1백 년, 2백 년밖에 안 되는 인간의 과학기술로 만든 생명이 신이 만든, 적어도 38억 년 동안의 긴 세월을 통해 만들어진 생명과 비교가 됩니까. -「닫고 열고 넘어서는 디지로그 세상」에서 “우리는 멋있는 삶을 살아낼 멋진 사람들입니다. 오늘도 멋있게 사세요.” 우리는 코로나를 통해 “디지털 세계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앞당겨 학습하게 되었고, 동시에 살결 냄새나는 오프라인의 아날로그 세상이 얼마나 소중한지도” 깨달았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배움, 창조, 생명, 이 세 가지 모두 중요하지만, 선생은 그 무엇보다 ‘자율성’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주어진 것에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는 폭”을 넓히는 것. 이것이 가능해야 생명 가치를 바탕으로 한 배움, 창조가 가능하며, 비전 있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까지 우리의 젊은이들이 “어디로 가는지 모르고 남을 따라가는 삶”이 아닌 나만의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삶을 살기 바랐던 이어령 선생. 『이어령의 강의』를 통해 언제나 젊은이들이 잘 살기를 소원했던 그의 진심이 전해지기를 바란다. 아마도 10년 후, 20년 후 나는 이 지상에 존재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그때 여러분은 필록테테스처럼 마지막 영광의 승리를 가지는, 상처와 함께 당당하게 트로이전을 승리로 이끄는 그런 숨은 활의 재능들을 꽃 피우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날을 기대하면서, 그것이 실현되리라 생각하면서 여기에서 오늘 이 이야기를 마칩니다. -「새로운 시대를 여는 창조의 공간」에서
자세히 보기

신간도서

신간도서 더보기
맨 위로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