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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을 읽는 기술

박경서 지음열린책들

18,000원

책 소개
시대를 꿰뚫어 보는 문학의 힘
50년, 100년, 그 이상 오래도록 살아남은 책들이 있다. 우리는 그런 책들을 〈고전〉이라 부른다. 〈고전〉이라 불리는 작품들에서 우리는 깊은 통찰을 기대한다. 문학 작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문학은 그 사회와 문화를 반영하고 당대를 사는 사람들의 삶을 묘사하며 미래의 바람직한 사회상을 제시한다.〉(15면) 이 책은 질서, 조화, 균형이라는 형식을 따르고자 했던 고전주의, 감정을 표출하고자 했던 낭만주의, 마주하는 현실에 눈을 뜬 리얼리즘 등 문학의 변화를 시대의 흐름 속에서 이해하고, 자본주의의 등장, 부르주아와 노동자 계급의 차이, 신분 상승을 위한 선택, 삶의 무력감을 극복하고자 하는 몸부림 등 당대의 현실을 꿰뚫어 본 문학을 깊이 있게 읽어 낸다. 문학 작품의 숨은 의미를 발견할 때 명작의 재미가 배가 된다. 이 책을 통해 문학은 여전히 우리 사회와 삶에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발자크의 『고리오 영감』
독자들은 세속적 욕망이 난무하는 부르주아 사회에서 두 딸의 신분 상승을 위해 맹목적으로 헌신하는 아버지의 처절한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보고, 그런 틈바구니에서 귀족 여성들을 이용해 출세해 보겠다는 젊은이의 야망도 살펴보고, 부모의 전 재산을 뜯어먹은 뒤 아버지를 헌신짝처럼 버린 자식들의 비정함에 혀를 차고, 그들만의 리그인 귀족들의 흥청거리는 사교 모임과 무도회 같은 것도 들여다보게 된다. 이 모든 것이 프랑스 파리라고 하는 도시의 타락한 자화상이다.(125면)

카프카의 『변신』
카프카는 벌레로 변신한 그레고르를 통해 자본주의 사회에서 물화되어 소외된 인간에 대한 의미심장한 메타포를 던진다. 『변신』은 그저 쳇바퀴처럼 굴러가며 타성에 젖어 만족도 성취감도 없는 세일즈맨의 비루한 종말을 그리고 있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이란 존재는 사회적ㆍ집단적 관계 속에서 규정되며 그 사회와 조직에서 효용 가치가 없어지면 결국 종말을 맞는다는 문제의식을 드러낸 것이다.(206면)

바쁜 현대인은 문학의 핵심을 먼저 알고 싶다
작가들이 작품 속에서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뭘까? 허구적인 이야기의 매력은 뭐지? 문학에 관심은 있지만 무엇부터 어떻게 읽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이 책은 핵심부터 빠르게 습득하고 싶어 하는 바쁜 현대인을 위해 친절하고 흥미롭게 명작의 세계로 안내한다. 문학의 뿌리인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에서 시작해 문학 논쟁의 기원인 플라톤의 이데아와 아리스토텔레스의 미메시스로 문학과 철학의 기초를 다진 뒤, 르네상스, 고전주의, 낭만주의, 리얼리즘, 실존주의,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까지 문학 사조를 대표하는 작품들을 단숨에 훑어 내려간다. 저자는 작품의 줄거리는 물론, 철학과 예술을 넘나들며 역사적 맥락과 사회적 배경, 작가와 작품과 관련된 일화를 다채롭게 펼쳐 낸다. 작품에서 중요한 요소들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필기를 하듯 항목과 표로 정리했으며, 각 장의 마지막에는 핵심 내용을 별도로 정리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이제 작품에 대해서 아는 체 할 수 있겠다〉 하는 만족감과 동시에 〈원작을 제대로 읽어 봐야겠다〉 하는 자신감이 들 것이다.

모어의 『유토피아』
유토피아란 말의 어원을 살펴보면 〈장소〉를 뜻하는 그리스어 〈topos〉와 〈아니다〉라는 의미의 부정어 〈ou〉가 조합된 형태로 합쳐 보면 현실 세계에는 존재할 수 없는 곳인 〈어디에도 없는 곳no place〉이란 뜻이 된다. 다시 말해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이상향이 유토피아이다. 그런 의미에서 유토피아와 반대되며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세계는 〈디스토피아〉 혹은 〈반유토피아〉라 부른다. 모어가 창조한 이 용어로 인해 문학에 〈유토피아 소설〉이라는 하위 장르가 생겨났다.(49~50면)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위대한 개츠비』를 위대하게 만든 또 하나의 키워드는 이 소설에 녹아 있는 아메리칸드림이다. 1620년 영국의 종교 탄압을 피하여 102명의 청교도인 〈필그림 파더스Pilgrim Fathers〉가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영국을 떠나 대서양을 건너 신대륙에 도착한 것이 아메리칸드림의 기원이다. 아메리칸드림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개인적인 의미로는 〈기회의 땅 미국에서 온갖 어려움을 이겨 내고 크게 성공하는 일〉을 가리키며, 사회적 의미로는 〈미국적인 이상 사회를 이룩하려는 꿈, 즉 자유ㆍ평등ㆍ민주주의의 이상향으로서의 미국〉을 가리킨다.(295면)
저자소개
박경서
영남대학교에서 조지 오웰의 정치 소설을 전공해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고,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하기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수학했다. 문학의 사회학적 의미에 관심을 두어 정치 소설에 관해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범죄 문학과 자본주의 이데올로기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며 틈틈이 신문에 칼럼을 쓰고 있다. 영남대학교 강의 교수를 거쳐 현재 영남대학교와 국립 안동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조지 오웰』이 있고, 옮긴 책으로 『1984년』, 『동물농장』, 『코끼리를 쏘다』 등 다수 있다.
이 책은 〈독자는 고전에서 무엇을 얻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문학을 읽음으로써 당대와 현실에 대한 혜안을 가질 수 있다고 믿는 저자는 독자에게 고전에 녹아 있는 문화적·사회적 의미를 지루하지 않고 흥미롭게 전달하고자 했다. 가볍게 즐기기 위한 수많은 작품이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아, 이래서 고전은 고전이구나〉 하는 말의 의미를 이 책을 통해 체득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여는 글

1부 문학은 시대를 반영한다

1장 이성주의와 감성주의의 뿌리
2장 깨달음이 먼저인가, 재미가 먼저인가:
플라톤 대 아리스토텔레스
3장 현실에 대한 불만족에서 탄생한 세계: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

2부 문학을 한다는 것

4장 고전주의, 문학이란 꾸준히 삶을 닦아 나가는 것:
알렉산더 포프의 「고요한 삶」
5장 낭만주의, 시란 강력한 감정의 자연스러운 분출:
윌리엄 워즈워스의 「무지개」
6장 리얼리즘, 현실에 눈을 뜨다:
오노레 드 발자크의 『고리오 영감』
3부 문학은 삶에 대해 알고 있다

7장 속물이 되지 않기 위한 몸부림: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
8장 이성적 판단과 감정적 끌림의 싸움: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9장 사랑과 결혼, 승진에 대한 야망이 없는 무감각한 상태의 인간: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10장 상품 가치 없는 인간: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11장 인간에게는 어떤 상황도 이겨 낼 수 있는 힘이 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12장 순수한 사랑을 버리고 안락한 현실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때: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
13장 삶을 내 의지대로 만들어 갈 수 있을까:
토머스 하디의 『테스』

14장 돈에 집착하는 현실주의자와 낭만을 좇는 갑부: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15장 모든 구속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운 영혼의 길을 나서다:
제임스 조이스의 『젊은 예술가의 초상』
16장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살아가기 위한 중얼거림:
커트 보니것의 『제5도살장』
17장 삶의 무력감을 극복하기 위한 한마디, 아모르파티:
프리드리히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18장 서로의 고통과 좌절을 위로하자: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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