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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찾아서(창비시선 438)

정호승 지음창비

9,000원

책 소개
“먼 산에 꽃은 또 피는데, 도대체 당신은 어디에 있는가”
등단 이후 47년, 사랑과 고통의 본질을 압축해낸 정호승 시의 정수

정호승의 시에는 인간에 대한 사랑과 생에 대한 경외심이 우러난다. 그의 시를 읽으면 지나온 삶을 겸허한 마음으로 되돌아보게 된다. 시인은 “내 시의 화두는 고통”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살아갈수록 상처는 별빛처럼 빛나는 것”(「부석사 가는 길」)이고, 그 상처에서 피어나는 꽃과 같은 시가 삶을 성찰하는 거름이 된다고 말한다. 시인은 “눈물마저 말라”버린 “목마른 인생”(「새들이 마시는 물을 마신다」)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은 사랑이며, 그 사랑은 고통을 통해 얻어진다고 믿는다. 고통은 또한 용서를 통해 치유되는 것이기에, ‘사랑할 수 없는 것을 사랑하고 용서할 수 없는 것을 용서하는’ 일에 진심을 바쳐온 시인은 간절한 손길로 “인생이라는 강”에 “용서라는 징검다리”(「유다를 만난 저녁」)를 놓는다.

인생의 의미와 가치, 사랑과 고통의 본질을 탐구해온 시인은 삶의 고통과 슬픔을 사랑과 용서와 화해로 승화시킨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마음을 깊이 간직하며 아름다운 세상을 갈망해온 그의 시선은 늘 “인생을 잃고 쓰러진”(「겨울 연밭」) 연약한 존재들에게 머물며 삶의 그늘진 구석을 응시한다. 시인은 이제 비루한 삶의 낮은 곳에서도 “먼지가 밥이 되는 세상”(「먼지의 꿈」)을 꿈꾸며 “푸른 겨울 하늘을 날아/붓다를 찾아가는/작은 새”(「낙인(烙印)」)가 되어 절대적 진리와의 만남을 갈망한다. “만나고 싶었으나 평생 만날 수 없었던”(「당신을 찾아서」) 절대적 진리의 상징인 ‘당신’을 찾아서 “평생의 눈물이 얼어붙은/저 겨울 강”(「겨울 강에게」)을 건너는 시인의 열망은 뜨겁다 못해 눈물겹다.

시인은 1973년 스물네살에 대한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종심(從心)의 나이에 이르기까지 오롯이 시의 외길을 걸어왔다. 질곡의 세월을 건너오는 동안 시인으로서의 삶에 늘 감사해하며 인간으로서 가치 있는 삶을 살고자 견결한 정신을 가다듬으며 살아온 천생의 시인이다. 어느덧 “죽음을 앞둔 늙은 어린이”(「나의 지갑에게」)가 되어 인생 칠십의 황혼길에 접어든 시인은 이제 다시 시를 쓸 수 있을지 못내 두렵다 말하지만, “인간의 더러운 풍경”(「새들이 첫눈 위에 발자국으로 쓴 시」)과 이 세계의 추악한 얼굴이 사라지지 않는 한 “화해하는 숯의 심장”에 “용서의 불씨를 품은 참숯”(「숯이 되라」)과 같은 순결한 시심(詩心)은 쉽사리 꺼지지 않을 것이다. 그의 시는 “인간의 심장을 검게 물들이는 어둠”(「검은 마스크」)을 밝히는 한점 불빛이자 삶을 풍요롭게 하는 영혼의 양식이다.

정호승 시인과의 짧은 인터뷰 (질의: 편집자)

『나는 희망을 거절한다』(창비 2017) 이후 3년, 열세번째 시집을 출간하셨습니다. 소회를 듣고 싶습니다.

- 아직까지 시를 쓸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절대자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가장 큽니다.

올해로 등단 47주년을 맞은 시인께서는 일상을 어떻게 보내시는지 궁금합니다.

- 꼭 읽고 싶었으나 읽지 못했던 책을 읽는 일, 책을 읽으면서 시를 생각하고 발견하는 일, 그리고 초청받은 강연을 하는 일 등을 합니다.

총 125편의 시편 중에서 100여편의 미발표 신작을 수록하셨습니다. 이번 시집을 엮으시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나 특징은 무엇일까요?

- 시집 출간도 신작 발표의 한 방법입니다. 인생의 가장 소중한 가치인 사랑과 고통의 본질을 시를 통해 이해하는 과정을 제 나름대로 드러내려고 노력했습니다.

특별히 이번 시집에서 가장 애착을 느끼는 작품이 있다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표제시 「당신을 찾아서」와 「마지막을 위하여」입니다. 「당신을 찾아서」는 생드니 성인이 참수당한 자신의 머리를 두 손에 들고 걸어간 고통이 제게 큰 위안을 주었습니다. 「마지막을 위하여」는 현실 속에서는 우리가 누구를 용서하지 못해도 시를 통해서는 용서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앞으로의 활동 방향이나 삶의 계획 등이 궁금합니다.

-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아직 가슴에 조금 남아 있는 시와 산문을 쓸 생각입니다.
저자소개
정호승
1950년 경남 하동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성장했다. 경희대 국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7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돼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반시(反詩)’ 동인으로 활동했다. 시집 『슬픔이 기쁨에게』 『서울의 예수』 『새벽편지』 『별들은 따뜻하다』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 『이 짧은 시간 동안』 『포옹』 『밥값』 『여행』 『나는 희망을 거절한다』, 시선집 『흔들리지 않는 갈대』 『내가 사랑하는 사람』 『수선화에게』, 동시집 『참새』, 영한시집 『부치지 않은 편지』 『꽃이 져도 나는 너를 잊은 적 없다』, 어른을 위한 동화집 『항아리』 『연인』 『울지 말고 꽃을 보라』, 산문집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 『당신이 없으면 내가 없습니다』 『우리가 어느 별에서』 등이 있다. 소월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편운문학상, 가톨릭문학상, 상화시인상, 공초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목차
제1부
새똥
낙인(烙印)
새똥
새똥
해우소
눈길
개똥
빗자루

출가
점안(點眼)
지옥은 천국이다
눈사람
심장
당신을 찾아서
겨울 연밭
진흙 의자
새들이 마시는 물을 마신다
붉은 새
그림자를 생각하는 밤
굴뚝이 보고 싶다
자기소개서
또다른 후회
새들이 첫눈 위에 발자국으로 쓴 시
창가에서

제2부
불멸
모란을 위하여
눈사람의 무덤
묵념
무릎을 꿇는다
달팽이
새를 키우는 것은
걸림돌
먼지의 꿈
부석사 가는 길
빈 그릇이 되기 위하여
연어
백송(白松)을 바라보며
밟아도 아리랑
오늘의 결심
마지막을 위하여
그 쓸쓸함에 대하여
가창오리떼에게
불국사에서
목어에게
경마장에서
시각장애인이 찍은 사진
검은 마스크
슬프고 기쁜
숭례문

제3부
개미
자서전
당신
마음 없는 내 마음
너의 손을 처음 잡았을 때
꽃이 시드는 동안
가섭에게

화재
실족
불청객
기차에서
숯이 되라
잿더미
이슬이 맺히는 사람
풀잎
진흙이 되기 위하여
혼자 건너는 강
칼이 있는 저녁
딱따구리에게
당신의 칼
우울한 오피스텔
나의 지갑에게
나의 악마에게
겨울 강에게

제4부
새벽별
별밥
사무친다는 것
사랑에게
그리운 그리움
촛불
곡기(穀氣)
골무
목포역
그리운 불빛
기념 촬영
내 그림자를 이끌고
눈물의 집
새의 그림자는 날지 않는다
고래라는 말 속에는 어머니가 있다
귀향
결별
섬진강에서
은행잎
덕수궁 돌담길
신라에서 하룻밤
누더기
광화문에서
평창동 수도원
경계선

제5부
천국의 감옥
면죄부
부활 이후
헌 옷
버스 정류장
시계를 볼 때마다
막차
시간에게
마지막 시간
삼각주에서
저녁 무렵
눈물의 향기
독약
유다에게
유다의 유서
유다를 만난 저녁
기적
고해소 앞에서
고해성사 안내문
해미읍성 회화나무의 기도
상처
입적(入寂)
그럼 이만 안녕
장례미사
썰물

해설|이숭원
시인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