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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일 수 없는 역사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기획) , 김육훈 (해제) 지음고광식,김세미,박나리 옮김휴머니스트

192p2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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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권력의 끝없는 역사 개입에 던지는 분노의 목소리
낡은 상식과 역사 인식에 도전하는 20세기 세계사

2016년 등장한 국정 역사 교과서로 인해 한국 사회의 역사를 둘러싼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로 이제 한국사는 물론 세계사 교과서도 국정으로 발행되는 일이 벌어졌다. 국정 교과서로의 회귀는 유래 없는 일이지만, 국가와 권력이 역사를 통제하려는 시도는 세계 곳곳에서 지속되고 있다. 어쩌면 우리가 상식이라 여기는 것 대부분이 과거에 이루어진 오랜 기억의 통제가 빚어낸 결과물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역사를 읽고 이해해야 할까?

그동안 깊이 있는 분석과 참신한 문제제기로 현대 세계의 시사를 다루어온 ‘르몽드 디플로마티크’가 이번에는 [하나일 수 없는 역사: 르몽드 ‘역사 교과서’ 비평]을 통해 역사를 어떻게 읽고 기억해야 하는지에 주목해 세계의 역사 교과서를 파헤친다. 이 책은 현대 세계를 만든 토대가 된 19세기 산업혁명부터 다가올 미래까지 세계사의 주요 사건에 대한 서로 다른 관점을 밝혀 보이며, 기존의 상식을 뒤흔든다. 또한 21개국의 역사 교과서 서술을 비교함으로써 역사를 이해하는 다른 시선들을 소개하며, 주체적인 역사 인식을 돕는다. [하나일 수 없는 역사]는 역사에 대한 설교와 강요를 거부하고 그 어떤 독단도, 터부터, 금지도 없이 역사를 읽을 것을 강조함과 동시에 역사학자의 역할은 찬양이나 비난이 아니라 설명하는 것임을 밝히고 있다. 낡은 상식과 기존의 역사 인식에 도전하는 이 책은 누구든 자유롭게 역사를 읽고 이해하며, 주체적으로 역사를 인식할 것을 제안한다.

기존의 상식을 뒤흔드는 색다른 역사 읽기,
세계 21개국 역사 교과서를 통해 관점의 차이를 펼쳐보이다

[하나일 수 없는 역사]는 19세기 자유주의 사상과 산업혁명에 대한 검토부터 현재의 경제 위기와 긴축정책, 그리고 다가올 미래까지 프랑스 고등학교 1~3학년 역사 교과서의 프로그램을 토대로 세계사의 주요 사건과 쟁점을 77개 주제로 다룬다. 이 책은 단편적이고 보편적인 역사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상식에 도전하는 질문과 관점의 차이를 보여주는 서술, 사실의 검증에 필요한 다양한 자료를 통해 독자 스스로 역사를 읽고 비판하고 이해할 것을 제안한다.

예를 들어 대공황과 제2차 세계대전에 관한 기술을 살펴보면, 경제 위기 상황에서 파시즘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 것처럼 간주하려는 움직임에 반기를 들며, 당시 독일과 이탈리아에서 독재자가 권력을 장악할 때 재계가 노골적으로 이들을 지지했다는 사실을 밝힌다. 또한 독소불가침조약을 강조함으로써 은연중에 제2차 세계대전의 책임이 공산주의자들에게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것을 지적하며, 전쟁의 책임은 전적으로 나치스 독일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이 외에도 자유주의가 역사 발전의 원동력인지, 파시즘은 어떻게 탄생했는지, 식민통치가 긍정적 결과를 남겼다는 말이 맞는지, 사회주의 혹은 공산주의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이념인지, 신자유주의가 무조건 옳은 것인지, 기업이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말이 맞는지 등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해온 역사에 의문을 던지며 새로운 시각으로 역사를 읽어나간다.

또한 이 책은 각 주제별로 프랑스, 미국, 영국, 중국, 일본, 카메룬, 시리아, 알제리, 이스라엘, 쿠바 등 21개국의 중·고등학교 역사 교과서 내용을 발췌해 소개한다. 먼로 독트린은 정말 아메리카 대륙을 보호했을까? 이스라엘 국가 창설에 대해 팔레스타인 학생들은 어떻게 배울까? 아르메니아 학살에 대한 역사적 책임을 거부하는 터키에서는 이 사건을 어떤 관점으로 가르치고 있는지, 독일은 베트남 전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 역사를 이해하는 서로 다른 시선을 제시함으로써 주체적인 역사 인식을 도우며, 20세기 세계사를 더욱 입체적으로 펼쳐낸다. 더불어 그동안 역사 기술에서 뒤로 밀려나 있던 비강대국과 비주류 인물에게도 관심을 갖고, 승리자와 패배자의 역사를 객관적이고 동등하게 다룸으로써 서구적 근대화 혹은 20세기 역사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르몽드, 왜 역사 교과서에 주목하는가?

시민들은 조작되지 않은 역사를 배울 권리가 있다. 국가는 교육에서 이 권리를 보장해야 하며, 종교적 혹은 정치적 편견을 배제하고 적절한 과학적 접근을 장려해야 한다. 이는 유럽평의회의 [역사와 역사 교육에 대한 권고안]에서 정한 것이다. 국제연합 역시 어떤 역사 내러티브도 본질적으로 부분적인 관점을 반영하기 때문에 엄밀한 조사에 의해 객관적인 과정이 다 밝혀진 사건에 대해서도 관련자들은 그 행위의 의미와 결과를 놓고 격렬하게 논쟁할 수 있다고 권고한 바 있다.

유럽의 수많은 교과서가 다양한 자료를 제시하고, 학교에서도 토론식 역사 수업을 중요시하는 것은 스스로 역사를 읽는 힘을 길러주기 위해서이다. 교과서는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가장 기본적인 텍스트로, 역사 인식을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다른 분야보다 객관성과 공정함, 끊임없는 논쟁이 필요하다. 르몽드가 역사 교과서에 주목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역사에 대한 크고 작은 권력의 통제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오늘날 한국 사회에 이 책이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하나일 수 없는 역사]는 역사에 대한 찬양과 비난, 정치적 해석에서 한 걸음 물러나 사실을 그대로 전달하고자 한다. 역사는 하나일 수 없다. 국가가 만든 하나의 교과서로 역사를 공부하고, 논쟁적인 질문을 던지지 못하게 한다면 그것은 역사 교육이 아니다. 역사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한국 사회에 역사란 무엇인지 성찰할 기회와 여러 각도로 역사를 바라보는 계기를 제공하는 이 책은 오늘날 주체적으로 살고자 하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지침서이다.
저자소개
고광식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불문과를 졸업하고, 파리8대학에서 [프랑스어와 한국어의 비교 관점에서 본 한정화 전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프랑스 문화, 프랑스어 작문을 가르치며,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편집위원을 맡고 있다. 지은 책으로 [문체론 용어사전]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르몽드 환경 아틀라스] [남자답지 않을 권리] [자유론] [방법서설] [카인] [마르셀 뒤샹](공역) 등이 있다.
목차
* 그 어떤 독단도, 터부도, 금지도 없이 - 세르주 알리미
* 역사를 주체적으로 인식한다는 것의 의미 - 성일권
* 극단의 시대가 낳은 상식과 역사 인식에 도전한다 - 김육훈

1 산업화, 식민화, 대중의 정치 참여 (1830~1900)
세계사 뒤집어보기 19세기는 자유주의의 산물?
산업혁명의 신기루
파라과이, 자유무역에 당하다
노동자, 가난과 저항의 아이콘
1830년, 혁명기의 유럽
1848년, ‘민중의 봄’
파리 코뮌, ‘자유도시’
독일, 개량주의자 vs 혁명주의자

2 만국의 희망과 함께한 국제분쟁 (1914~1920)
세계사 뒤집어보기 참호 속 병사들은 모두 한마음이었다?
사라예보 사건, 전쟁에 대한 지나치게 편의적인 해명
대량 학살을 위한 신무기
반란, 탈영, 불복종
러시아 혁명에 맞선 10개국 군대
베르사유에서 평화를 잃어버린 전쟁
구세계를 뒤흔든 제국의 몰락
식민지의 선구적 항쟁

3 양차 세계대전 사이 (1920~1939)
세계사 뒤집어보기 1929년, 대공황으로 히틀러가 권력을 잡았다?
‘효율성에 대한 열망’이 공장을 점령하다
영세농민 사회의 더딘 종말
미국 국민을 위한 뉴딜 정책
기업가들이 일조한 이탈리아 파시즘
인민전선이 노동자의 위대한 쟁취를 이끌어내다
스탈린, 강제 농업 집단화와 산업 개발

4 검은 동맹 (1934~1945)
세계사 뒤집어보기 유럽이 미국에게 자유를 빚졌다고?
에스파냐, 사회혁명에서 내전까지
1939년 8월, 소련이 나치스와 협정을 맺다
수차례 일어난 ‘제2차 세계대전’
일본 제국주의가 태평양전쟁의 방아쇠를 당기다
비시 정부 시기의 프랑스
‘유대인 문제의 최종 해결···’

5 승전의 결과와 민주주의의 시련 (1945~1950)
세계사 뒤집어보기 전체주의는 전부 한통속이다?
미국이 평화를 진두지휘하다
1945년, 골리앗 미국의 적수가 되지 못했던 소련
냉전은 누가 일으켰을까?
무엇을 위한 마셜 플랜인가?
이데올로기, 체제 선전, 안보 강박증
라틴아메리카에서 아시아까지 독버섯처럼 퍼져나간 독재정권

6 동서 대결 (1950~1991)
세계사 뒤집어보기 ‘공산주의, 겪어봐서 다 안다고?’
냉전을 비추는 거울, 베를린
지배 수단으로 전락한 과학
세계를 위협한 일촉즉발 핵전쟁 위기
사회주의 진영의 이단아, 중국
미국에 치욕스런 패배를 안겨준 베트남전쟁
소련 해체의 기나긴 여정
언론 검열은 어떻게 민영화되었나
식민 지배로 얼룩진 4세기

7 식민지 독립기부터 선-후진국 분열의 시대 (1945~1970)
세계사 뒤집어보기 식민통치는 긍정적인 결과도 가져왔다?
좌초된 팔레스타인 분할 계획
인도차이나 수렁에 빠진 프랑스와 미국
1960년대의 아프리카, 독립을 향한 행진
식민지 알제리, 100년 동안의 독립전쟁(1)
식민지 알제리, 100년 동안의 독립전쟁(2)
반둥 회의와 비동맹운동
나세르와 범아랍주의의 꿈
선진국이 제3세계의 지배권을 유지하다

8 성장하는 나라들 : 프랑스 ‘영광의 30년’ (1945~1973)
세계사 뒤집어보기 옛날이 더 좋았다···’
누구를 위한 대규모 주택단지인가?
저항문화를 공유하다
여성의 정계 진출
1968년, 이단의 해
실업을 무기로 노동자를 협박하다

9 주권이 침해 당한 시기 (1980~2008)
세계사 뒤집어보기 기업이 일자리를 창출한다?
1980년대 신자유주의 물결
제3세계에 대한 원조의 대가
누가 네트워크를 통제하는가?
아르헨티나에서 베네수엘라까지, 라틴아메리카가 반기를 들다
투기 경제의 탄생

10 다가올 세상
세계사 뒤집어보기 긴축만이 경제 위기에 대한 유일한 해결책일까?
세계화를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산업이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중국의 눈부신 발전
국제연합은 죽었는가?
드론, 초정밀 타격 : 새로운 전쟁 유형
인터넷에 고전하는 뉴스
환경 위기의 긴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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