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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작은 가게 이야기

정나영 지음미래의창

14,800원

책 소개
“나 못 하것어. 나 안 먹을래.”
인기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가 햄버거 가게의 무인주문기를 사용하는 영상이 화제를 모았다. 구글 CEO까지 만난 대단한 크리에이터 박막례 할머니이건만 무인기계 앞에서는 속수무책. 카드도 없고 기계도 모르면 이제 햄버거도 먹지 못하는 세상이 온 것인가? 이게 정말인가?
씁쓸하게도, 그게 정말일지도 모르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도대체 어디서든 사람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지하철역에서도, 도서관에서도, 공항에서도, 은행에서도, 사람의 서비스는 귀해졌다. 사람이 귀해져서 그렇다면 차라리 수긍이 가련만, 그것과는 상관없이 사람의 서비스가 차츰 사라져가고 있는 중이다. 무인 서비스가 편한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고 기술 발전의 자연스러운 결과물일 수도 있다. 1인 가구와 젊은 소비자들이 대면 서비스를 선호하지 않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이 결과, 소비 현장에서 사람과 대화, 관계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무척 편하겠지만, 대다수에게도 과연 그럴까?
미국에서 공부하고 미국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오랜만에 귀국한 저자는 이런 모습이 낯설었다. 미국의 소도시에서 카페와 식당, 서점, 마트, 어디를 가든 직접 사람이 하는 ‘귀한’ 서비스를 경험한 저자의 서울생활은 삭막하기가 그지없었다.
거의 두세 걸음마다 만나게 되는 커피숍은 너나없이 대부분 스타벅스였고, 나머지도 모두 가맹점 커피숍이었다. 주인의 이력과 개성, 스타일이 돋보이는 동네 카페를 단골로 삼아보려고 몇 번을 돌아다녔으나 허탕을 치고 말았다. 가맹점 커피숍은 친절했으나 규격에 따른 획일적인 서비스를 제공했고 테이블 위의 진동벨 소리는 와서 주문한 커피를 가져가라는 메마른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다지 크지 않은 미용실과 동네 마트, 빵집 어디서든 ‘포인트’와 ‘마일리지’를 쌓으라고 권유했다. 자주 오는 손님이라면 다 알 수 있는 동네 가게인데도 그들은 손님의 얼굴을 익히려고 하지 않는다. 다정한 말 한 마디와 관심 대신 포인트를 부지런히 쌓아줄 뿐이다.

‘관계’에서 답을 찾다
소매업과 마케팅을 전공한 저자는 학자 본연의 자세에서 소규모 상점들의 창업과 폐업이라는 악순환을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속절없이 문을 닫는 가게들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봤다. 시장을 살펴보면서 만나게 된 한 수치는 당혹스러움을 넘어 진정한 우려를 낳게 했다. 2018년 한 해, (국세청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45만7,998개의 가게가 창업했고 40만 8,776개가 폐업했다. 폐업률이 무려 89.2%였다. 저자는 깊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작은 가게들은 과연 무엇일까?
소비자에게 그들은 어떤 의미일까?
작은 가게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 것인가?

의문과 당혹감 속에서 저자는 이국땅에서 안식을 얻었던, 매일 드나들었던 작은 단골 가게들을 떠올리게 된다. 어쩌면 작은 가게의 핵심은 사실 아주 단순한 곳에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바로 ‘관계’였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 그들이 얼마나 친근한 애착을 기반으로 하는가는 작은 가게의 유지와 생존을 결정짓는 요인인 것이다. 이 도시의 변화가 저자에게 그토록 낯설고 당혹스러우며 불편했던 원인은 바로 관계의 부재에 있었다. 작은 가게, 즉 영세업의 몰락 또한 어쩌면 관계의 부재에서 그 이유를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진정한 관계가 없다면 그럴듯한 마케팅과 프로모션 전략들이 쏟아져 나온다고 해도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사람들이 작은 가게에 갖는 기대는 우리가 상식처럼 알고 있는 마케팅과는 성격이 다르다. 이는 관계이다. 그와 내가, 나와 네가, 일련의 그들과 내가 맺는 친근하고 친숙한 관계 말이다. 오래되고 익숙한 관계가 주는 편안함과 안도감, 그것이 우리가 작은 가게에서 찾는 그 무엇이리라. 이런 맥락에서 무엇보다 작은 가게들이 중요한 이유는 지역 공동체의 일체감 형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데 있다. 1인 가구와 핵가족이 발달한 이 시대, 작은 가게들은 예전 우리의 이웃과도 같은 그런 존재가 아닐까?
저자소개
정나영
소매업과 상품기획을 연구하고 강의하는 학자이다. 국제상사, 나이키, 엄브로 등의 회사에서 십여 년간 근무하며 의류 상품기획과 소매기획 업무를 했다. 이후 학계에서 소매업 및 상품기획 관련 강의와 연구를 해왔다. 서울대학교 의류학과에서 의류학 학사와 패션 마케팅 석사를 마치고 미국의 조지아 주립대학Universityof Georgia에서 유통 및 상품기획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센트럴 워싱턴 대학교Central Washington University와 미주리 주립대학University of Missouri에서 연구하고 강의했다. 유통서비스 마케팅Retail service marketing 및 유통혁신Retail innovation 에 대한 연구를 해오고 있다. 미국에서 경험한 것들을 토대로 우리나라의 중소 소매업 분야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이 책을 저술하였다. 현재 뉴욕주립대학교 한국캠퍼스에서 유통기획 분야의 강의를 하고 있으며 학자로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유통업 전반과 중소 소매업의 마케팅을 돕기 위해 란타나 비즈니스 리서치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teresajny@gmail.com
목차
1. 이 가게의 단골이 되고 싶다
제3의 장소를 찾아서 021
사람, 관계, 그리고 공간 029
나를 위한 손글씨 크리스마스 카드 039
친정집 같은 쌀국숫집 049
“자주 오는 손님 집의 대소사 정도는 알고 있어요.” 057

2.독보적인 존재감
인디가수들의 성지, 블루노트 067
캔디 팩토리가 아니면 안되는 이유 075
이렇게나 불편한 자리에 자리잡은 식당 085
왜 다 여기서 케이크를 사지? 095
그림과 와인이 만나는 곳, 더캔바스 103
좀 비싸도 블루스템이니까 111

3. 별다른 마케팅은 없어요
작은 서점의 시 낭송회 121
동네 책방이 대형 서점을 이기는 법 129
왠지 정겨운 이름, 토마토뱅크 139
진지하고 유쾌한 커피 시음회 147
포인트 적립 대신 손에 쥐어준 ‘나무 코인’ 155
“ 누구의 추천을 받고 오셨나요?” 161
이런 걸 가격 전략이라고 하나요? 169
페이스북이 추천한 쉴라의 파운드 케이크 177
페이스북 친구가 되고 싶은 작은 가게들 183

4. 공동체와 손을 맞잡다
지역의 건강 사랑방, 내추럴 그로서즈 191
“베이비마우스 작가가 우리 마을에 온대요.” 199
부유한 백인 여성이 왜 청소업체를 차렸을까 207
지역의 맥줏집이 살아남는 법 219
쇼핑하고 나서의 이 뿌듯함 227
수고롭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 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