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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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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헤어지는 중입니다

양혜원 지음윤자네

7,800원

책 소개
친정 엄마의 마음 독립
딸과 잘 헤어질 수 있을까?

수다 떨듯 가볍게 읽는 소설책이 등장했다. ‘마실’은 저녁에 마실 나가 천천히 걸으며 시간을 음미하듯, 우리들 사는 이야기를 함께 나누며 인생의 의미를 돌아보는 윤자네 소설 시리즈이다. 첫 번째 책 [딸과 헤어지는 중입니다]는 중견 동화 작가 양혜원이 처음으로 쓴 소설로, 미국으로 시집보낸 딸을 만나러 간 친정 엄마의 여행기를 담았다. 일 년만에 만난 딸과 알콩달콩하다가도 변해버린 딸에 대한 서운함에 토라져버리는 친정 엄마의 귀여운 넋두리가 미소를 짓게 한다. 거기에 강호면 작가의 유쾌하고 발랄한 삽화가 위트 있게 담겨 활력을 더했다.

애순 씨는 시집간 딸을 만나러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바깥사돈이 사준 버디패스라는 할인 티켓 덕에 퍼스트 클래스를 타고 팔자에도 없는 호사를 누리는 애순 씨. 비행기라고는 제주도 갈 때나 타본 애순 씨는 홀로 떠난 기나긴 여행길이 두려우면서도 한편으론 설렌다.
일 년만에 만난 딸, 영상통화로만 보던 딸이 눈앞에 있으니 애순 씨는 꿈만 같다. 게다가 미국이란 곳은 더 꿈같다. 동화 같은 가로수 길에 박힌 으리으리한 집들을 보며 애순 씨는 눈이 휘둥그레진다. 영화 속에서나 볼 법한 그림 같은 집에서 살고 있는 사돈 내외는 애순 씨와는 정반대의 삶을 사는 듯하다. 시장에서 힘들게 장사하는 애순 씨는 집에 돌아와 누우면 그대로 방바닥으로 꺼져버리고 싶은 날도 많았다. 그뿐이랴. 평생 반건달로 살다가 늙어서는 지병을 앓느라 온갖 수발을 들게 하는 남편은 애순 씨의 고달픈 인생에 한몫했다. 그 나마 외동딸 하나 보고 살았는데 그마저도 머나먼 곳으로 훌쩍 시집가버린 것이다.

오매불망 그리던 딸과 만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애순 씨. 하지만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 미국 생활이 조금씩 불편해지기 시작한다. 말 한마디 제대로 통하지 않는 사돈네는 어색하기 짝이 없고, 자신에게만 데면데면하게 구는 사위도 정을 붙이기 힘들다. 게다가 어느새 미국 사람 다 된 딸은 하나부터 열까지 잔소리에 타박을 늘어놓아 애순 씨 마음을 들쑤셔놓더니, 어느 날은 미안한 기색 하나 없이 애순 씨만 달랑 낯선 집에 남겨두고 사위와 나가버리기까지 한다. 서운하다 못해 서러워진 애순 씨는 불현듯 일 년 전 딸이 미국으로 훌쩍 시집가버릴 때 느꼈던 허망함이 떠오른다.

딸이 낯설었다. 비록 먼 나라로 시집을 갔지만 세상에서 가장 가깝다고 여긴 딸이었는데, 한국에서 미국까지 거리만큼이나 멀어진 것 같았다.
애순 씨는 저것이 내 속으로 낳아 애면글면 키운 내 새끼가 맞나 싶어 가슴이 시려왔다.
"그려, 자식도 품 안에 있을 때나 자식이지. 크면 다 제가끔 살기 마련이여."
(/ p.96)

결국 미국이 살 데가 못 된다는 결론에 닿고 만 애순 씨는 남편 걱정, 가게 걱정에 좀 더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마음먹는다. 하지만 당장 내일 가겠다는 애순 씨의 말에 딸은 적응하느라 힘들었던 지난 시간을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리고, 애순 씨는 그런 딸을 보며 가슴이 뻐근해진다.

할 수만 있다면 딸을 데려가고 싶었다. 아니면, 여기 남아 말동무라도 해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하지만 어쩌겠는가? 저 스스로 견디고 이겨내야 할 제 인생인 것을.
(/ p.91)

자식에게 내어줬던 마음 한 켠이 어느 날 텅 비어버렸을 때
그 허망한 마음을 보듬어주고 위로해주는 이야기

양혜원 작가의 구수하고 담백한 문체들로 그려낸 엄마와 딸의 이야기는 읽는 내내 미소를 짓게 하면서도 깊은 공감과 울림을 준다. 독자들은 애순 씨와 함께 설렜다가도 서운한 마음에 앵돌아졌다가 어느 순간 울컥 복받치기도 한다.
작품 속 애순 씨는 양혜원 작가와 많이 닮아 있다. 실제로 미국으로 딸을 시집보낸 작가는 애순 씨처럼 다양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경험했을 것이다. 자식들이 멀리 살게 되면서 작가는 품에서 떠난 자식들을 마음에 품게 되었다고 말한다. 어쩌면 세상의 모든 부모가 다 이렇지 않을까? 훌쩍 커버린 자식이 자기만의 세상으로 나아갔을 때, 더 이상 부모의 손길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되었을 때, 자식이 떠나고 텅 비어버린 마음 한 켠에서 사랑과 그리움의 열병을 앓는다.
자식에게서 마음 독립하려는 세상의 모든 부모들에게 이 책을 건넨다.

시리즈 소개

저녁에 마실 나가 천천히 걸으며 시간을 음미하듯, 우리들 사는 이야기를 함께 나누며 인생의 의미를 돌아보는 윤자네 소설
저자소개
양혜원
1990년 〈문학과 비평〉 ‘가을호’에 시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꼴찌로 태어난 토마토》로 ‘제1회 문학동네어린이 문학상’을 수상했고, 지금은 강화도에서 텃밭을 일구며 어린이 책을 쓰는 즐거움에 푹 빠져 지낸다. 지은 책으로는 《여우골에 이사 왔어요》 《사막의 꼬마 농부》 《게으른 게 좋아》 《어린이를 위한 책임감》 《뚱보라도 괜ㅤㅊㅏㅎ아》 《내 똥으로 길렀어요》 《마고할미 세상을 발칵 뒤집은 날》 《엄마의 노란 수첩》 《올깃쫄깃 찰지고 맛난 떡 이야기》 《아빠는 내 마음 알까?》 《나는 몇 살까지 살까?》 《삐딱한 자세가 좋아》 《오늘 미세먼지 매우 나쁨》 외 여러 권이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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