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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재미라도 없든가

남궁인 지음난다

336p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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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난다의 >읽어본다<
[차라리 재미라도 없든가]
의사이자 에세이스트인 남궁인의 책읽기에 대한 책일기

★매일 한 권의 책을 ‘만지는’ 사람들이 매일 한 권의 책을 ‘기록하는’ 이야기 >읽어본다<
출판사 난다에서 새롭게 시리즈 하나를 론칭합니다. ‘읽어본다’라는 이름에서 힌트를 얻으셨겠지만 쉽게 말해 매일같이 써보는 독서일기라 하겠습니다. 이때 덜컥, 하고 걸리는 대목이 있으실 겁니다. 아마도 ‘매일’과 ‘독서’와 ‘일기’ 이 세 개의 키워드일 텐데요, 그리하여 어떻게 매일 한 권의 책을 다 읽고 그 리뷰를 쓸 수 있느냐 하는 의구심 또한 크실 텐데요, 그러니까 이 시리즈는 이렇게 만들어졌다고 보시면 이해가 빠르실 듯합니다. ‘매일’같이 ‘책’을 ‘만지는’ 사람들이 ‘자유자재’로 책에 대한 ‘기록’을 남겨본 것뿐이다, 라고 말이지요.
시리즈마다 공통된 구성은 이렇습니다. 커플일 경우 책의 좌우 페이지 중 한 방향을 정합니다. 그리고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매일같이 써나갑니다. 12월 31일까지 해서 그 1년을 다 담아낸다면 참도 좋으련만, 만약 그랬다가는 2017년 한 해의 독서 트렌드를 2018년에나 목도해야 하는 뒷북을 경험해야 하는데다 무엇보다 책이 무거워서 들 수가 없겠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각각 365페이지만 해도 대략 800페이지에 육박하고 말 거였거든요. 커플일 경우 책의 권수로 따지고 보자면 것도 일인당 180권, 겹치는 책을 포함해서 대략 360권을 소개하는 것이 되기에 얼추 1년 치가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후 7월 1일부터 책이 나오기 직전의 오늘까지는 이들이 ‘만져본’ 책의 리스트를 그대로 소개했습니다. ‘매일’이라는 기획자의 굴레에서 자유로워지자 리스트의 개수는 들쑥날쑥해졌지만 이는 그 자체로 건강한 먹성 아닌 ‘책성’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그 자체만으로도 책을 즐겨 읽고 또 어떤 책을 골라 읽어야 할지 모르는 이들에게 귀한 책의 메뉴판이 될 거라 가늠했습니다.

★특별한 특정 사람들 말고 평범한 보통 사람들이 생활화하는 독서일기를 꿈꾼다!
시리즈를 기획하게 된 데는 아주 소박하지만 원대한 꿈을 품기도 해서였습니다. 우리 어릴 적에 누구나 ‘독서일기’를 쓰며 자랐는데, 그것도 숙제로 선생님의 ‘참 잘했어요’ 마크가 찍힌 도장을 받아가며 책가방 속에 넣고 다니기도 하였는데, 어느 순간 그 노트가 어디로 다 사라져버렸는지 그 단어를 입 밖으로 꺼내는 이들을 만나기 힘들어졌다 싶었던 거지요. 물론 책읽기를 주업으로 하거나 책읽기의 달인이다 싶은 분들의 독서 리스트는 책으로 여전히 쏟아져나오고 있지만 기획자로서의 저는 그랬답니다. ‘특별한 특정 사람들 말고 평범한 보통 사람들이 생활화하는 독서일기가 대중화’되어야 책 시장이 보다 다양해지고 책 문화가 보다 풍요로워지며 책 인구가 보다 팽창할 거라고 말이지요. 그리하여 시작하게 된 난다의 >읽어본다< 시리즈. 책이 내 생활 속에 어떻게 스미어 있는지, 책이 내 일상과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 그 과정을 솔직담백하게 적어주면 좋겠다, 하는 기획자의 주문 속에 선보이게 된 다섯 권의 >읽어본다< 그 리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뮤지션이자 책방무사 운영자 요조의 [눈이 아닌 것으로도 읽은 기분], 의사이자 에세이스트인 남궁인의 [차라리 재미라도 없든가], 시인 장석주 박연준 부부의 [내 아침 인사 대신 읽어보오], 북카페이자 서점인 카페꼼마 장으뜸 대표와 문학동네 강윤정 편집자 부부의 [우리는 나란히 앉아서 각자의 책을 읽는다], 예스24 김유리 MD와 매일경제 문화부 김슬기 기자 부부의[읽은 척하면 됩니다]. 한 권 한 권에 대한 소개는 아래에서 보다 집중적으로 하겠습니다.

★[차라리 재미라도 없든가]
―의사이자 에세이스트인 남궁인의 책읽기에 대한 책일기
이 책은 의사이자 에세이스트인 남궁인이 2017년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매일같이 써나간 책일기입니다. 이후인 7월 1일부터 12월의 오늘까지는 저자가 관심으로 읽고 만진 책들의 리스트를 덧붙였지요. 응급의학과 의사로서의 삶도 상상 초월로 바쁠 텐데 매일같이 책읽기에 책일기라니…… 하고 걱정을 하려다 이내 그 마음을 접었습니다. 남궁인이 앞서 낸 두 권의 에세이만 보더라도 그의 ‘삶’이 그의 ‘씀’과 그 보폭을 함께한다는 걸 알아차리기에 충분했으니까요.
그리하여 엿보게 된 그의 일상 속 책이라는 물성의 종류는 실로 어마어마한 무게를 가진 것들이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고전’이라 부르는 유의 책들을 기본으로 그가 전공한 분야의 책들 뿐 아니라 특유의 애정과 관심으로 읽어오는 문학 전반 도서에 이르기까지 그 리스트가 매일같이 만지는 책이라고 보기에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자랑하는 것투성이었으니까요.
이게 과연 매일 읽기 도서로 가능했을까 싶으면서도 끄덕끄덕 절로 이 기록에 머리를 조아리게 된 건 환자의 생과 사를 쥐고 있는 것처럼 책읽기에도 그 의무와 책임을 다하고 있는 남궁인이라는 사람의 태도가 그대로 비쳐졌기 때문입니다. 어쨌거나 그는 매사에 열심히 사는 사람임이 맞았습니다. 모든 책에 목숨을 거는 사람임이 맞았습니다. 자신의 글쓰기에 있어 그 뼈를 단단하게 하고 살을 탄력 있게 붙이며 내장 기관을 원활하게 돌아가게 만드는 그 원천이 실은 남이 쓴 책에 있음을 너무 잘 아는 사람임이 맞았습니다. 그는 그렇게 책을 ‘애용’하고 ‘이용’할 줄 아는 사람임이 맞았습니다.
[차라리 재미라도 없든가]는 남궁인의 책에 대한 그런 집요함이 아주 밀도 있게 드러난 독서일지 같은 책입니다. 의사인 그가 환자의 차트를 쓰듯 써나간 일종의 책에 관한 차트랄까요. 잘 아는 것은 잘 안다 하고 모르는 것은 잘 모른다 하는 솔직함에서 이 책은 신빙성을 더하게 됩니다. 이 사람이 이 책은 잘 알아서 우리가 잘 몰랐던 이런 정보까지 깊이 있게 주는구나, 이 사람이 이 책은 잘 몰랐는데 이 책을 알기까지의 과정을 우리에게 낱낱이 고함으로 더 정확하게 알게 해주는구나, 하는 유연성 있는 남궁인의 책읽기 태도는 우리에게 열린 독서로서의 그 품을 더 크고 더 깊이 확장시키기에 여념이 없어 보였습니다.
좋다 나쁘다 이 두 가지로 뚝 잘라 말한 적은 없고, 그 이면에 그 좋고 나쁨의 이유를 제각각 다 대기도 하였지만, 특히 남궁인은 제가 읽은 책들에 대한 특유의 ‘싫은 소리’ 또한 감추거나 삼키지 않았습니다. 일기의 특성상 훔쳐볼 이를 고려해서 눈치 보는 일은 읽기의 재미를 뿌옇게 흐려버리는 일임과 동시에 책을 읽는 독자라면 누구나 자기만의 소감을 있는 그대로 말할 수 있어야 하는 법, 해서 남궁인은 특유의 ‘어린이다운’ 천진함으로 책들마다 돋보기를 들이밀어 호기심을 표출하고 궁금증을 늘어놓기도 합니다. 자기 눈에 들고 자기 마음에 너무 드는 작가나 스토리를 만났을 때는 그야말로 좋아서 죽습니다. 자기 눈에 조금 이해가 되지 않고 자기 마음에 조금 엇박을 내는 작가나 스토리를 만났을 때는 여지없이 물음표를 꺼내듭니다. 이는 제 안의 뜨거움 없이는 표출되지 못할 애정일 터, 그때 다시금 이런 생각을 더하게도 되는 겁니다. 이렇게 말하기까지 남궁인은 이 책을 몇 번이나 읽어야 했을까. 더 많이 사랑하는 이에게 우린 늘 패배하지요. 짐작하는 것보다 훨씬 더 깊이 책 한 권 한 권을 들여다봤겠구나 하는 마음에 확신을 든 건 이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이 책을 다 읽고 여러분들이 저마다의 일기장에 이 한 구절을 남기셨으면 하는 마음 큽니다. 그러니까 나도 책읽기에 대한 책일기를 써봐야지 하는 시도의 말이자 다짐의 말이요. 쓰다 보면 나란 사람이 보이게 됩니다. 내가 쓴 글들로 말미암아 내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내 생활의 정수도 읽을 수 있게 됩니다. 세상살이에서 가장 어려운 게 나란 사람의 주제파악이 아니던가요. 책은 우리에게 그걸 알려주지요. “읽기라는 행위로 나의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 속에 또한 우리를 희망으로 살게 한다지요. 참고로 이 책의 제목은 책일기에 분량 조절을 할 수 없게끔 들쑥날쑥한 책읽기의 짜릿함을 선사한 모든 책들에 대한 일종의 헌사가 아닐까 합니다.
저자소개
남궁인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병원에서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취득했다. 읽기와 쓰기를 좋아해 그 틈바구니 속에서도 무엇인가 계속 적어댔으며, 글로 전해지는 감정보다 아름다운 것은 없다고 믿는다. 이 책은 그런 믿음으로 써내려간 ‘글 쓰는 의사’의 기록이다.
긴박한 죽음을 마주하는 응급의학과 의사는 매순간 ‘선택’에 직면하고, 수없이 많은 ‘만약’이 가슴을 옥죈다. 순간 다른 처치를 했다면, 감압이 성공했다면, 지병만 없었더라면, 수술 방만 있었더라면, 조금만 늦게 출혈이 진행됐다면, 곁을 지키던 나를 봐서 환자가 좀더 버텨주었다면. 최악의 상황이기 때문에 최악을 피할 수 있었던 일들이 온통 머릿속에 가득했다.
이 책은 하나의 생을 떠나보낸 후, 돌아온 자리에서 마치 독백하듯 써내려간 글들이다. 후회했을 뿐 아무것도 돌이키지 못했을지라도, 죽음과 삶, 이 경계를 다시 복기하는 것으로 그들의 마지막을 함께했노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목차
2017년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12월의 오늘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