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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치유의 본질에 대하여

버나드 라운 지음이희원 옮김책과함께

468p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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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환자라는 잊힌 존재에 대하여
- 현대의학에서 환자의 자리는 어디인가

"의사와 환자를 사이를 신뢰로 묶어주던 전통이 이제는 새로운 관계로 대체되었다. 치유는 처치로 대체되고, 치료 대신 관리가 중요해졌으며, 환자의 말에 귀 기울이던 의사는 사라지고 그 자리를 의료장비가 대신한다. 이런 관계에서 고통받는 인간으로서의 환자라는 존재는 잊힌다."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때면 가끔 의사의 말이 마치 법과 같다는 느낌을 받고는 한다. 의사들은 별다른 대화 없이, 첨단의료장비를 통해 나의 증상을 빠르게 진단하고 처방을 내리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이런 진료를 받고 나면 의사의 말을 그대로 믿고 따라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의사가 나의 증상을 제대로 파악하고 치료한 건지 의문이 생기고, 불필요한 치료를 받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때로는 내가 그저 하나의 질병으로 처리되었다는 느낌까지 받을 때도 있다. 병원 진료를 받아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이와 같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환자 입장에서 느끼는 이런 의혹과 찝찝함은 아마도 자신이 겪는 증상에 대한 무지 때문이다. 의사가 진료 과정에서 증상에 대해 환자와 자세히 대화 나누지 않고, 최종적으로 내려진 진단과 처방에 대해 상세히 이야기해주지 않는 이상, 환자는 그 일방적인 진단과 처방을 의심 없이 믿는 것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는 것이다. 나의 몸에서 일어나는 나의 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환자들은 진료 과정에서 이러한 소외를 경험한다. 그런데 이러한 의사 중심의 일방적인 진료 방식이 최선의 치료 방식일까? 내가 겪는 증상과 질병이, 첨단 의료 장비를 사용해 검사하고 분석하면 정확한 진단이 내려지고 그에 맞는 치료법이 나올 만큼 단순한 것일까? [잃어버린 치유의 본질에 대하여]의 저자인 버나드 라운 박사는 그렇지 않다고 단호하게 주장한다. ‘치유’는 그렇게 간단하게 이뤄질 만큼 단순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오늘날 현대의학이 치유의 본질을 잃어버렸음을 명징하게 경고한다.

세계적인 심장내과 의사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 버나드 라운,
오늘날 현대의학이 잃어버린 치유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다

"버나드 라운 박사는 위기에 빠진 현대의학을 혁신하기 위해 노력하는 선각자들 중 선두에 서 있는 사람이다. 이 책은 라운 박사의 의학적 가치관의 정수를 담고 있다."
- 더 네이션(The nations)

버나드 라운 박사는 오늘날 심장박동 이상을 치료할 때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심장 제세동기를 발명해 심장 수술 분야에 한 획을 그은 선구자적 인물이다. 핵전쟁방지국제의사회(IPPNW)의 회장으로 활동하는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평화운동가이기도 하다. 그는 의료교육의 불평등, 영리 위주의 의료 활동에서 비롯된 과잉 치료, 진단 과정에서 환자가 받는 혹사 문제 등 현대의학의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며, 의사가 단순히 ‘기술자’로 그쳐서는 안 되고 인간을 생각하는 ‘치유자’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의사로서의 신념을 온몸으로 펼쳐왔다. (버나드 라운 박사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5쪽을 참조.)

라운 박사는 40년 넘게 현장에서 수많은 환자들을 진단하며, 환자를 ‘치유’하는 데 가장 중요한 점은 환자의 증상 뒤에 숨은 한 인간을 이해하는 것임을 몸소 체험했다. 그는 인간에 대한 이해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현대의학의 경향에 강한 우려를 나타낸다. 의사라면 기술만으로는 알아낼 수 없는, 환자가 가진 증상의 근본적인 원인을 알아내는 능력을 갖춰야 하는데, 오늘날 현대의학과 의료 현장에서 이는 무시된다는 것이다. 의학 교육 역시 과학적 지식과 기술을 가르치는 데 치중되어 있고, 이는 의료 장비와 데이터에 의존하는 의사들의 진단 태도로 이어진다. 환자의 삶과 증상의 관계를 무시하고, 증상의 본질적인 원인을 찾으려 하지 않으며, 환자에게서 발견되는 거의 모든 증상들을 하나하나 검사하는 과잉치료로 불필요한 경제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라운 박사는 인간에 대한 이해가 결여된 진료는 치유가 아니라, 단순히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기관을 고치는 일’일 뿐이라고 말한다. 환자의 말에 귀 기울이고, 주의 깊게 진찰하고, 환자와 깊은 대화를 나누며 교감하여 동반자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현대의학이 치유의 본질과 신념을 되찾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산전수전 다 겪은 노의사가 전하는
희로애락의 향연과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

"의사는 한 번도 공연된 적 없는 연극 무대 앞의 제일 앞자리에 앉아 있다고 할 수 있다. 의사는 한 인간의 사회사와 문화사의 여러 사건들이 얽혀 있는 연극의 관객이다."

라운 박사는 환자들이 겪는 증상의 원인은 각각 다르며 고유의 생활습관, 심리 상태, 인생관 등 여러 복합적인 양상이 환자의 증상에 영향을 끼친다고 말한다. 그는 직접 경험한 다양한 진단 사례를 특유의 유려한 글솜씨로 풀어내며, 자신의 주장을 드라마틱하게 입증해나간다.

- 한겨울에 병원을 찾은 한 남성 환자가 있었다. 악수를 청하고 그의 손을 잡았는데, 그의 손은 따뜻하고 땀이 솟아 있었다. 박사는 갑상선의 기능이 과도해지면 혈액 공급이 증가하고 심장에는 부정맥이 발생하기 쉽다는 점을 간파하고, 악수를 하는 것만으로 불필요한 검사 없이 그가 갑상성기능항진에 걸렸다는 것을 진단해냈다. (촉진, 환자와 교감하는 효과적인 방법, 55~56쪽).
- 어느 의사가 환자 앞에서 아무 설명 없이 건성으로 TS(삼첨판협착증(Tricuspid Stenosis)의 약자)라고 말했다. 그런데 환자는 이를 ‘말기(Terminal Situation)’로 이해했고 충격과 불안에 휩싸였다. 그는 갑자기 이상 증세를 보이다 사망에 이르고 말았다. (상처에 이르는 말, 105~106쪽)
- 수년에 걸쳐 각종 검사와 치료를 시도해도 차도가 없던 관상동맥 질환을 겪는 유대인 남성 환자가 있었다. 어느 날 그의 아내를 상담실에서 마주했는데, 아내의 표정에서 환자가 말하지 않은 어떤 문제가 있음을 발견했다. 박사는 그들 부부와 오랫동안 깊은 대화를 나누며, 아들이 동성애자이고 환자는 아들에 대한 분노로 심적 고통을 받고 있음을 알아냈다. 그들은 이 문제를 놓고 매우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고 교감했으며, 그 결과 환자는 자신의 아들을 이해하게 되었다. 협심증은 씻은 듯이 사라졌다. (눈에 보이는 증상 너머의 마음의 병을 치유하려면, 160~162쪽)

라운 박사는 촉진, 병력 청취, 환자와의 깊은 대화와 교감 등 가장 기본적이고 본질적이라 간주되는 진단법이 환자를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며, 이런 능력은 쉽게 얻을 수 없고 오래 배우고 훈련해야 터득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자신이 배우고 훈련하여 익힌 이런 치유의 기술들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제시하는데, 마치 메디컬 드라마를 보는 듯 재미있다. 또한 거대한 의료 소송에 휘말릴 위험을 감수하면서, 오직 심장박동 이상으로 고통받는 환자를 위해 실험하고 연구하여 오늘날 심장박동 이상을 치료하는 데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직류 제세동기를 발명한 이야기(직류 제세동기를 발명하다: 심장 수술 분야에서 일어난 커다란 발전, 268~285쪽)를 통해 생명과학이 어떻게 치유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이야기하고, 생사의 경계에 서 있던 그의 어머니가 죽기 직전 겪은 비인간적 치료를 이야기하며(인간다운 죽음을 맞이하기 위하여, 391~398쪽) 노년에 이르러 죽음을 앞둔 환자들을 대하는 의사들이 환자의 존엄성을 손상시키지 않고 삶의 품격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이처럼 이 책은 현대의학의 중요한 문제들을 폭넓게 다루며, 끝부분에선 환자와 일반인을 위해 ‘의사를 대할 때 알아두어야 할 몇 가지 중요한 지식들’을 제공하기도 한다.

[잃어버린 치유의 본질에 대하여]는 현대의학의 중심에 다시 인간을 놓기 위해 평생을 노력해온 한 노의사의 철학이 오롯이 담겨있는 책이다. 이 책은 1996년 출간되어 전 세계 의료인들의 필독서가 되었고, 의료인뿐 아니라 일반 독자에게도 인간을 바라보는 통찰을 제공하는 책으로 평가받았다. 인간에 대한 깊디깊은 애정을 가진 의사만이 가질 수 있는 날카로운 통찰이 오늘날 현대의학이 드러내 보이고 있는 문제들에 화두를 던질 수 있기를 바란다.
저자소개
버나드 라운
1921년 리투아니아에서 태어나 14세 때 미국으로 이주했다. 메인 주립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존스홉킨스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하버드 대학교 부속 병원인 보스턴의 브리검 여성 병원의 내과의로 오랜 기간 재직했다. 하버드 대학교 심장학 명예 교수이며, 브루클린의 라운 심혈관 센터의 창립자이다. 오늘날 심실빈맥을 치료할 때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직류 제세동기를 발명해 심장 수술 분야에 한 획을 그은 심장학계의 선구자적 인물이다. 라운 박사는 오랜 기간 세계 평화를 위해 힘쓴 평화운동가이기도 하다. 1985년 소련 의사들과 연대해 창립한 핵전쟁방지국제의사회(IPPNW)의 회장으로 활동하며, 핵전쟁의 위험성을 대중에게 알리고 대량 살상 무기의 즉각적인 폐지를 위해 노력했다. 이 활동을 계기로 소련의 대표자였던 고르바초프와 핵 실험 문제, 한반도의 남북 문제 등 여러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논의하며 의사로서 사회문제를 바라보는 통찰을 제시하기도 했다. 현재는 이 단체의 명예회장직을 맡아 후배 의사들을 이끌고 있다. 베트남 전쟁 당시에는 ‘Committee of Responsibility to Save War-Burned and War-Injured Vietnamese Children’을 조직해 전쟁에서 부상당한 베트남 어린이들을 미국으로 수송해 무료로 치료하는 활동을 했다.또한 개발도상국의 의사들이 최신 의료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의료 교육의 불평등을 해소하고 전 세계 사람들이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했으며, 시장 중심의 관리 의료와 영리 위주로 돌아가는 의료 활동에 반대한 의사들의 모임인 ‘보건의료 수호를 위한 임시위원회’의 의장으로 활동했다. 그가 2012년에 설립한 라운 인스티튜트는 다양한 연구와 임상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진단과정에서 환자가 받는 혹사 문제, 과잉 치료 등 신자유주의 시대에 현대의학이 품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라운 박사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85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고, 유네스코평화상, 간디평화상, 메데이로스평화상, 리투아니아의 최고 훈장인 그랜드 루크 훈장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버나드 라운 박사는 의사가 단순히 ‘기술자’로 그쳐서는 안 되고, 인간을 생각하는 ‘치유자’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잃어버린 치유의 본질에 대하여]SMS 라운 박사의 오랜 경험과 활동에서 비롯된 의사로서의 철학이 오롯이 담긴 책이다. 이 책은 1996년 출간되어 전 세계 의료인들의 필독서가 되었고, 의료인뿐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인간’을 바라보는 깊이 있는 통찰을 주는 책으로 평가받았다. 라운 박사의 메시지는 오늘날 점점 인간을 소외하고, 환자와의 관계보다 의료 기술에만 의존하는 현대의학계에 여전히 유효한 화두를 던지며 치유의 진정한 본질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현재 97세인 라운 박사는 최근에도 인터뷰, 대담, 칼럼 등을 통해 꾸준히 의사로서의 의견을 사회에 개진하고 있다.
목차
추천의 글
한국의 독자들에게
여는 글

1부 진단에 대하여
환자의 말이 곧 진단의 핵심이다
촉진, 환자와 교감하는 효과적인 방법
심리상태와 증상의 관계
뮌하우젠 증후군: 기술에 의존하는 의사들이 놓치는 환자들의 숨겨진 의도

2부 치유에 대하여
상처에 이르는 말
치유에 이르는 말
눈에 보이는 증상 너머의 마음의 병을 치유하려면
확신의 힘
대체의학을 찾는 환자들
의료소송이라는 장벽을 넘어서

3부 생명과학에 대하여
디기탈리스 연구: 의학 연구자가 갖춰야 할 윤리적 관점
때로는 의학적 전통에 과감히 도전해야 한다
직류 제세동기를 발명하다: 심장 수술 분야에서 일어난 커다란 발전
의학 기술의 명과 암
돌연사는 어떻게 발생하는가?

4부 노년, 그리고 죽음에 대하여
노년에 이른 환자를 대할 땐 지식보다 지혜가 더 필요하다
인간다운 죽음을 맞이하기 위하여

5부 의사와 환자 간의 특별한 관계에 대하여
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치유의 풍경

6부 환자의 역할에 대하여
의사를 대할 때 알아 두어야 할 몇 가지 중요한 지식들


질병 및 의학용어 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