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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상세
분야별신간 이미지

미세먼지

류연웅,김청귤,박대겸,김효인,조예은 지음안전가옥

13,000원

책 소개
‘미세먼지 매우 나쁨’, 우리가 실제로 마주한 재앙
2019년 봄의 미세먼지는 유난했다. 미세먼지 경보가 일상이 되었고, 마스크 대량 구매가 이어졌으며, 공기청정기가 가정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현실을 이야기라는 매개체를 통해 마주하고자 앤솔로지 주제를 ‘미세먼지’로 결정했다.
지난 앤솔로지의 주제 ‘대멸종’이 상상할 수 있는 최대치의 재앙이라면, ‘미세먼지’는 실제 생활에서 만나곤 하는 재앙이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불청객들은 놀라운 규모로 결집해 일상의 풍경을 부옇게 만든다. 제 색깔을 잃은 하늘 아래서 온 얼굴을 가린 마스크를 한 채 돌아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은 마치 디스토피아, 포스트 아포칼립스 소설의 한 장면 같다.

흐릿한 세계이기에 더 절실한 움직임
미세먼지 가득한 풍경의 강렬한 이미지를 반영한 응모작들을 두고 세 차례에 걸쳐 심사를 진행했다. 이야기의 재미와 고유의 의미를 갖추었으며 장르적 특성을 확보한 작품을 찾고자 했고, 네 편의 작품을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이에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등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신예 조예은 작가의 초대 작품을 모아 한 권으로 엮었다.
작품 속 인물들의 시야를 가리고 호흡을 틀어막는 것은 비단 미세먼지뿐만은 아니다. 타인에 대한 편견, 불확실한 미래, 자유를 제약하는 여러 조건들이 이들을 짓누른다. 흐릿한 세계 속에서 꿈은 묻히고 진실은 가려지며 사랑은 빛을 잃는다.
그럼에도 애써 앞으로 나아가는 까닭은,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고 믿기 때문이다. 먼지층 너머에 파란 하늘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계절이 지나 대기의 흐름이 바뀔 때 미세먼지가 가실 것이 분명하므로 봄철 내내 마스크를 쓰는 불편을 기꺼이 견딜 수 있는 것이다.
《미세먼지》의 여러 주인공들은 봄이 지나도 미세먼지가 가시지 않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눈앞이 흐릿하기에 더 적극적으로 손을 뻗어 길을 찾으려 한다. 그 절박한 움직임은 막막한 현실을 헤치며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꼭 닮았다. 책 속의 이야기가 삶의 해답이 될 수는 없겠지만 지난한 과제를 푸는 실마리는 될 수 있을 것이다. 잿빛 세상에도 엄연히 존재하는 희망을, 이 책을 통해 전하고자 한다.

[줄거리]
〈놀러 오세요, 지구대 축제〉 _류연웅
한국의 대기 상태가 최악을 기록한 봄, 언론은 중국발 미세먼지가 원인이라고 지목한다. 홍콩에서 온 유학생 민은 홍콩과 중국이 다른 나라임을 주장하지만 과 학생들은 민을 ‘챙총’이라 불러도 좋다고 합의한다. 이 가운데 학교 측은 민이 재학 중인 부자학과를 공기청정기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고, 부자학과 유학생들은 집단 시위를 계획한다. 입장이 서로 다른 한국 학생, 중국계 유학생, 부자학과 유학생들은 저마다 민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 애쓰면서도 민의 기본 입장에는 귀 기울이지 않는다. “얘들아, 나 홍콩 사람이라니까.”

〈서대전네거리역 미세먼지 청정구역〉 _김청귤
외출하려면 얼굴 전체를 덮는 마스크를 써야 할 만큼 나쁜 공기가 일상이 된 나날, 사람들이 하나둘 미세먼지로 변이한다. 미세먼지 인간은 주변의 미세먼지를 흡수해 일대를 ‘청정구역’으로 만들기에 정부와 기업에서는 이들을 적극적으로 고용한다. 집안의 가장인 휴학생 도연은 미세먼지로 변이하길 간절히 바라지만, 실제로는 카페에서 일하며 쉴 새 없이 추근대는 기혁에게 시달리는 신세다. 근무하는 카페 부근이 청정구역이 된 후로 벌어진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도연은 괴로운 현실을 딛고 일어설 용기를 내기 시작한다.

〈미세먼지 살인사건?탐정 진슬우의 허위〉 _박대겸
진슬우는 약 30명의 특수 능력 탐정이 소속된 조직의 일원으로, 누군가의 말을 들으면 그 말의 진실 여부를 곧바로 판별할 수 있는 능력자다. 그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부산지방경찰청은 일주일 전 한 사망 사건과 관련한 의뢰를 해 왔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을 앓던 88세 환자가 자택에서 사망했는데, 그의 손자며느리와 아들이 각각 자신이 살인범이라며 자백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을 직접 만난 진슬우는 자백 너머의 진실을 향해 점점 다가선다.

〈우주인, 조안〉 _김효인
지구 대기층에 두터운 먼지층이 생기자 미세먼지를 99.9% 걸러 내는 의상인 청정복이 출시된다. 고가의 청정복을 입는 이들은 C(Clean)라고 불리며 평균수명 100세를 기록하는 반면, 그렇지 못한 이들은 N(No clean)라고 불리며 보통 30대를 넘기지 못한다. 20대 후반의 C 대학생 이오는 악성 종양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고 무기력하게 지내던 차, 함께 데이트를 해야 하는 과제 파트너로 동갑내기 N인 조안이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청춘의 끝과 인생의 끝을 함께 준비해야 할 운명인 두 사람은 서로를 통해 다른 세상을 엿본다.

〈먼지의 신〉 _조예은
원인 불명의 급성 먼지바람이 지구인을 공포에 떨게 만든 지 2년, 홀로 사는 수안은 그동안 한 번도 집 밖에 나가지 않았다. 어느 날 먼지바람만 피하고 가겠다며 수안의 집에 들이닥친 고교 동창 미주는 이후 수시로 수안을 찾아와 평온한 일상을 공유한다. 서로에 대한 생각을 애써 함구한 채 가까워진 두 사람은 영업사원인 미주가 실적 압박을 받게 된 것을 계기로 삶의 방향을 바꿀 중대한 결정을 내린다.
저자소개
류연웅
인천 출신. 독립출판물 《내가 나이에 따라 변할 사람 같냐》를 펴냈다. 현재 안전가옥과 함께 블랙코미디 연작 소설 〈못 배운 세계〉를 개발 중이다.

김청귤
게임이나 취미를 시작해도 쉽게 질리고 다른 걸 찾는다. 유일하게 글쓰기만 오랫동안 놓지 못하고 있다. 기술 배울 걸, 후회하면서도 오늘도 내일도 글을 쓰고 싶은 사람.

박대겸
니카노르 파라의 《시와 반시》(?다)를 번역했다. 독립 문예지 《영향력》(밤의출항)에 몇 편의 글을 발표했고, 2019년 현재 〈구원의 궤적〉이라는 일기 형식의 소설을 연재하고 있다.

김효인
‘어제’가 될 ‘오늘’의 이야기를 쓰는 것에 목표를 두며 언젠가 찾아올 ‘내일’, 만족스러운 절필을 꿈꾼다. 3일 뒤 지구가 멸망한대도 내일의 면접을 고민하는 청춘, 안경을 낀 모습을 누구에게도 보여 주지 못하는 커리어 우먼, 죽음을 알리지 못해서 승천에 실패한 무연고 사망자와 같은 이 시대의 우리 모습을 고민한다.

조예은
제2회 황금가지 타임리프 공모전에서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로 우수상을, 제4회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에서 《시프트》로 대상을 수상했으며 최근작으로는 안전가옥의 첫 번째 장편소설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이 있다. 좋은 이야기에 대해 고민하며 작품 활동을 계속하는 중이다.
목차
서문 _ 4

놀러 오세요, 지구대 축제 / 류연웅 _ 6
서대전네거리역 미세먼지 청정구역 / 김청귤 _ 54
미세먼지 살인사건 - 탐정 진슬우의 허위 / 박대겸 _ 112
우주인, 조안 / 김효인 _ 184

초대작
먼지의 신 / 조예은 _ 258

작가 후기 _ 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