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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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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 15일의 자유(양장본 HardCover)

현새로 지음길나섬

28,000원

책 소개
[ 작가의 말 ]

사춘기와 갱년기를 관통하는 단어는 죽음이다. 중2병을 앓던 사춘기 시절, 나는 내용도 이해하지 못하면서 키에르케고르의 『죽음에 이르는 병』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고, 양손 가득 돌을 주머니에 넣은 채 강물 속으로 걸어 들어간 버지니아울프의 생애를 동경했다. 『댈러웨이 부인』을 빌리려 하자 도서관 사서는 읽어도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 했었다. ‘

의식의 흐름(Stream of Consciousness)’ 기법으로 유명한 난해한 소설이어서 중학교 2학년 학생인 내가 그 책의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기란 불가능한 일이었다. 설사 완독을 못 하고 이해도 안 된다고 하더라도, 영어로 된 작품을 소리 내어 읽는 것만으로도 뭔가 다른 세상으로 옮겨 가는 기분이었다. 내용을 완벽하게 소화하지 못할지라도 그것을 이루는 단어를 혼자 조용히 발음해 보면 그 단어가 내 몸의 일부가 된 것 같았다. 내가 영어를 전공하게 된 첫 번째 요인이 팝송보다 이 단어가 먼저일 것이다. 이해하지 못하면 어떠랴. 그 단어는 이미 신비한 마법의 주문처럼 내 뇌리에 각인되어 있으니 말이다. 그녀의 책을 들고 있는 것만으로도 그 안에 든 모든 활자가 내 머릿속으로 이식될 것만 같았으니 그것으로 충분했다.

사춘기를 지나고 나서 죽음은 특별한 단어에서 보통의 명사로 바뀌었다. 삶은 계속되었고 한동안 잊었던 죽음이라는 단어가 엄마의 죽음과 갱년기를 통해 부활했다. 엄마의 죽음을 겪기 전에 모든 죽음은 피상적인 남의 일이었다.

구글 지도로 처음 만난 숙소 근처에 묘지가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나는 리스본 프로젝트의 주제를 정한 것이다. 공동묘지에 가서 사진을 찍으면 저절로 죽음의 문제를 해결할 것만 같았다. 갱년기 처방으로 여성 호르몬 약을 먹으면서 심각한 자살충동은 없어졌기 때문에 죽음과 정면 승부를 겨룰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리스본 사람들이 죽음의 의식을 어떻게 치르는지 알고 싶어졌다. 숙소에서 가까운 알토데 사웅 공동묘지를 시작으로 리스본 시내 서쪽의 프레저러스 공동묘지, 영국인 공동묘지, 독일인 공동묘지를 돌아보며 작업을 했다.
저자소개
현새로

중학교 시절 칼 세이건의 TV 시리즈를 보며 감동하고, 고등학교 시절에는 다양한 책을 섭렵하며 세계 일주를 꿈꾸던 소녀. 대학 졸업 후 직장에 다니다가 받은 마지막 월급을 탈탈 털어 필리핀으로 여행을 떠난다. 지금까지 16개국, 40여 개가 넘는 도시를 여행했고, 국제적인 이사도 여러 번 했다. 결혼 후 3일 만에 가서 살게 된 싱가포르에서 1년 4개월, London College of Printing 학교에서 Professional Photography Practice 과정을 공부하며 1년, 인도 뉴델리에서는 남편, 딸아이와 함께 4년여의 시간을 보냈다.
첫 번째 개인전 을 시작으로 , , , , 등 다수의 전시에 참여했다. 인도에 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와 를 냈고, 사진이 담긴 에세이 , 등을 펴냈다. 2018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Jiwar Creation & Society 아트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를 2019년에 출간했다. 2019년 11월 아트스페이스 이색의 ‘The Good Artist’로 선정되어 책과 동명 타이틀로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목차
돌지 않기 위해 밖으로 도는 ‘나’ ………… 15

01
구글로 시작된 프로젝트 ………… 20
알토 데 사웅 공동묘지 ………… 29
사후세계까지도 이어지는 빈부격차

프레저스 공동묘지 ………… 47
나를 인도해 갈 천사가 있을까?

영국인 공동묘지 ………… 63
내 묘비명은 무엇으로 할까?

독일인 공동묘지 ………… 73
산 자와 죽은 자의 경계

02
742번 버스 타고 리스본 여행하기 ………… 84
아줄레주 박물관(Museu Nacional do Azulejo) ………… 93
굴벤키안 박물관(Museu Calouste Gulbenkian) ………… 96
아말리아 로드리게스 공원(Jardim Amalia Rodrigues) ………… 100
리스본국립교도소(Cadeia Nacional de Lisboa) ………… 104
이스트레일러 공원(Jardim da Estrela) ………… 111
수도박물관(Aqueducto Das Aguas Livres) ………… 117
LX Factory 안에 있는 책방, 레 지바가르(Ler Devagar) ………… 123
아주다 궁전과 아주다 식물원 ………… 127
(Palacio da ajuda & Ajuda Botanical Garden)

03
슬픔과 그리움의 사우다지 ………… 134
파스테리아 리도(Padaria Pastelaria) ………… 140
도셀 레스토랑(Docel) ………… 142
제로니모스 카페(Jeronymo) ………… 144
베르사유 카페(Versailles) ………… 146
감브리너스 레스토랑(Gambrinus) ………… 148
베라루드 미술관 카페(Este Oeste) ………… 153
보티카 카페(Botica do cafe) ………… 155
파다리아 포르투기즈(A Padaria Portuguesa) ………… 157
세상이 죽음의 그림자로 가득 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