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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리와 다이아몬드가 내다본 `인류의 미래`
일본 저널리스트 오노 가즈모토
닉 보스트롬·윌리엄 페리 등
석학 8명과 대담집 `초예측`
`인공지능` `격차` 시대 예견
北 체제 보장해줘야 동북아 평화
기사입력 2019.02.12 17:13:52  |  최종수정 2019.02.12 19:3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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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러드 다이아몬드, 유발 하라리, 윌리엄 페리, 닉 보스트롬(왼쪽부터).
"30~40년 후 인류가 맞닥뜨릴 미래 모습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습니다. 정치가와 유권자는 세상의 변화에서 소외되고 과학기술만 극적인 발전을 거듭해 우리 일상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일본 저널리스트 오노 가즈모토는 이스라엘 저택에서 유발 하라리와 대담을 했다. 하라리는 인류 미래를 좌우할 `과학기술의 지배`를 염려했다. 그는 핵전쟁과 기후 변화, 과학기술에 의한 실존적 위기를 `인류의 3대 위기`로 꼽았다. 동시에 인공지능이 기존의 경제 구조를 완전히 파괴하고 수십억 명을 노동시장에서 퇴출 시겨 `무용 계급`을 만들어낸다면,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국제적인 노력뿐이라고 진단했다. 진화생물학, 역사학, 경제학 등 각 분야 세계적 석학들과 다가올 세상에 관해 대담한 내용을 엮은 책이 나왔다. 가즈모토가 쓴 `초예측`(웅진지식하우스 펴냄)이 만난 석학 8명은 공통적으로 미래를 결정짓는 요인으로 `인공지능`과 `격차`에 주목한다.

미국과 중국 간 패권 전쟁으로 국제 정세가 `투키디데스의 함정`에 빠졌다는 진단이 있다. 하라리는 이에 대해 큰 줄기에서 두 나라 간 갈등이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전면적 군사적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인류의 자멸을 부를 수 있는 핵무기의 억지력으로 인해서다.

하라리는 21세기 인류는 `수렵 민족을 본받아야 한다`는 흥미로운 제안을 한다. 수명 장기화와 기술의 지배에 맞서 새로운 과학기술을 부지런히 익히며 급변하는 상황에 대응하는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에 따르면 40·50대에도 자신의 전문성을 완전히 새롭게 탈바꿈하는 변화를 수용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총, 균, 쇠` 저자 재러드 다이아몬드는 세계경제 통합으로 인류 역사상 최초로 `전 세계적 붕괴` 가능성이 커진다고 진단한다. 그는 앞으로 우리에게 닥칠 세 가지 위협으로 신종 감염병, 테러리즘, 타국으로 이주를 꼽는다. 그 원인이 되는 국가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해 선진국들의 선제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우리는 환경을 파괴하고 자원을 엄청나게 소비하고 있다. 나라 간 소비수준에 엄청난 격차가 있는데 이를 방치하는 한 세계는 불안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초지능의 출현을 예측한 `슈퍼인텔리전스` 저자 닉 보스트롬은 `인공지능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라는 문제를 지금부터 진지하게 고민해야 디스토피아를 피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유전자 조작 등으로 인간 지능이 향상되면 그만큼 더 똑똑한 인공지능을 만들어내기도 쉬워진다. 보스트롬은 이 딜레마에 대해 "미래의 인공지능을 설계할 때 그 기질이 우리의 것과 딱 맞아떨어지도록 해야 한다. 초지능의 사고를 인간의 가치나 의지에 부합하게 형성할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경제학자 다니엘 코엔은 `경제성장이 행복을 담보하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그는 기술 혁신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리라는 안일한 생각에 경종을 울리며 인간의 행복은 컴퓨터와 하나가 되어 불로장생을 누리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더욱더 인간다워지는 것에 달려있음을 피력한다. 코엔의 답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컴퓨터를 이기는 것도, 컴퓨터 자체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진정 필요한 것은 컴퓨터를 수단으로 충분히 활용하면서 우리의 인간성이 확보된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노동법 전문가 조앤 윌리엄스와는 미국이라는 거울을 통해 민주주의의 위기와 포퓰리즘의 귀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인종사 전문가 넬 페인터와는 혐오와 갈등은 사회를 어떻게 분열시키는지에 대해 진단한다. 마지막으로 빌 클린턴 정부에서 1994년 1차 북핵 위기 때 국방부 장관으로 외교교섭을 맡았던 윌리엄 페리 스탠퍼드대 명예교수와 대담한 내용이 실렸다. 그는 동북아 정세에 관해서는 여전히 북한 동향이 커다란 열쇠를 쥐고 있다고 진단한다. 동시에 북한의 비핵화 선언으로 전쟁 위험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우발적인 핵전쟁 발발 가능성은 늘 존재한다며 이렇게 경종을 울린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북한은 비핵화에 합의한다고 해도 또다시 철회할 것입니다. 성공의 열쇠는 핵 억지력 외에 북한 체제의 존속을 보장해줄 다른 대체 수단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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