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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천리장성은 없다(2)
기사입력 2019.11.14 15:01:04  |  최종수정 2019.11.14 15: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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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사 명장면-83] 요동의 고구려 산성을 답사하다 보면 중국의 거대한 통일 제국인 수·당과 생존을 건 치열한 전쟁을 눈앞에 두고 고구려인들이 가졌을 긴장감을 상상해 보게 된다. 아니 단순한 상상이 아니다. 산성 현장에 올라서면 자신감 넘치는 고구려인의 기개도 느끼게 되지만 때로는 그들이 느꼈을 전쟁에 대한 두려움 또한 절로 짐작하게 된다.

중국 요녕성 와방점시에 있는 득리사산성(得利寺山城)을 답사할 때였다. 이 산성은 험준한 산세를 이용하여 산 중턱에서 정상을 둘러 자리 잡고 있다. 서문을 방어하는 옹성은 많이 무너져 내렸지만 완곡한 반원을 그리는 옹성의 선은 멋졌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이 옹성과 서쪽 성벽이 2차로 축성한 성벽임이 완연하게 드러났다. 1차 축성 시 서문에는 옹성이 없었다. 그러다가 어느 시점에 다시 성벽을 두껍게 외벽을 덧쌓아 보강하고 성문 앞에는 둥근 옹성을 구축했던 것이다.

득리사산성의 서쪽 성벽 : 성벽 가운데를 보면 2차 축성 흔적이 완연하다.


이렇게 공들여 2차 축성한 때는 언제였을까? 발굴조사도 아니고 그냥 답사객이 그 시점을 파악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고구려가 수 또는 당과 치열한 전쟁을 치렀다는 걸. 그리고 기존 성벽을 이중 삼중으로 보강하는 이런 추가 공사는 눈앞에 닥친 거대한 전쟁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는 걸.

아마 그 전쟁이 수양제의 침공은 아니었을 게다. 이때만 해도 고구려가 전체 방어선을 구축하는 등 전면적인 대비를 하고 있었던 흔적은 잘 안 보인다. 그렇다면 당태종의 침공이 예상되고 있던 어느 시점이 아니었을까. 근거 없는 추정이지만, 현장에서 받은 느낌으로는 정답에 가까우리라는 확신이 들기도 했다.

이것만이 아니다. 득리사산성에서 복주하 건너편을 바라보면 남마권자산성(南馬圈子山城)이 눈에 훤히 들어온다. 서로 마주보고 있는 두 성의 거리는 불과 3.4㎞다. 남마권자산성은 득리사산성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낮은 구릉을 둘러싸고 있는 포곡식 산성으로, 평지에서 접근하기가 훨씬 용이하다. 산성 규모도 득리사산성과 별 차이가 없다. 내부 주거 공간은 훨씬 넉넉해 보